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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리뷰 - 아이들을 위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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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샤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동네, 2021

 

사진 : Markus Spiske on Unsplash

제가 읽은 이 책의 주제는 짧지만 울림이 있었습니다. 

'인간'이란 저마다 다른 것 같아도 그 다름을 넘어서는 보편성이 있다는 감탄과 공경입니다.

지구 안의 수 많은 문화에서도 결혼과 출산 같이 의레 비슷한 일들을 축복하고,

죽음과 이별을 슬퍼하는 건 다 똑같은 법이란 걸 알려줍니다. 

그런 공통점을 통해 인간에 대한 보편성을 확인하고, 인류애를 확인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한 사람이 태어나는 건 너무나 기적같은 일이고,

그 한 사람이 ‘인류’를 대표하는 거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그렇게 별난 결정은 아니겠지요. 

 

도경아, 도현아.

엄마 아빠에게 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객관적으로만 보면 삶의 시작은 부모에게서 결정되는 게 맞지.

심지어 평생을 쓸 이름마저.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에게 오는 걸 선택했다고 믿고 있어.

하늘에서 보고 있다가 ‘저기 저 집으로 데려다 주쇼.’라고 이야기했다고.

그래서 삼신할머니께, 부처님과 하느님께, 

우리가 감사를 표할 수 있는 모든 신과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도경이는 지금 1년 남짓을 키우면서,

도현이는 이제 막 한달 조금 안되게 키우면서

아빠는 “아, 나의 부모님도 나를 이렇게 키우셨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단다.

성장하는 모든 과정이 신기하고 즐겁고,

네가 떼는 발걸음 하나마다 넘어질까봐 걱정한단다.

엄청 큰 사랑과 기쁨과 보람,

정말 다양한 걱정과 무서움. 

너희를 키우면서 우리는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고,

엄마아빠의 부모님도 우리를 이렇게 키우셨겠지 하는 생각을 한단다.

 

그러면서 내가 나의 부모에게 받아서 좋았던 것,

부모에게서 받고 싶었지만 받지 못했던 것,

부모에게서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다 정리해서

너희에겐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은 게 우리의 욕심이란다. 

 

특히 아빠는, 아빠의 엄마, 아빠에게 받고 싶었지만 받지 못했던 게 참 많았거든. 

아빠가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하고, 

그 사랑을 말 할 때엔 왜곡이나 부족함 없이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또 너희들과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려하구.

언젠가는 우리들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멀리 떨어질 수도 있지만,

너희의 가슴에 항상 가족이라는 뿌리가 듬직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아빠는 우리 아가들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되 그걸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되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체력과 재산이 내 곁의 사람들에겐 듬직할 수 있을 정도는 항상 갖추고 있으면 좋겠다. 

 

산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참 별거 없는 것도 삶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야. 

다만 너희들 인생에 축하할 일들이 많고, 기념할 내용들이 있으면 좋겠다.

언제나 온 마음으로 사랑해. 

이게, 아빠가 책을 읽고 정리하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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