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프로젝트 헤일메리 - 돌아왔군요! 앤디 위어!

반응형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RHK 출판, 2021

책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중간에 펼쳐지는 상황은 모르고 볼 때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책을 더 재밌게 읽으시려면 리뷰는 책을 다 보시고 읽어주세요. 

 

 

사진 : 책 표지의 일부

마션을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8세기에 로빈슨 크루소가 있었다면 21세기엔 마션이 있다고,

이건 21세기 클래식이 될 소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물론 그 역사적인 첫 문장도 참 좋아했엇어요. 

 

그에 비해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었던 아르테미스는 좀 아쉬웠어요.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끼기가 어려웠거든요. 

소설에서 주인공에게 거리감이 생겨버리니 아르테미스는 많이 실망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앤디 위어 특유의 문장을 읽는 맛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세 번째 소설도 고민없이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요즘 읽었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션에서 느낀 앤디 위어의 장점은,

사건에서 다음 사건으로 넘어갈 때의 재미와 궁금함,

간결하고 읽기 쉬운 문체, 그리고 호감가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어요.

과학적인 설정과 독특함도 큰 차별점이긴 하지만 꼭 SF가 아니었더라도 앤디 위어의 책은 재밌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이 훨씬 커져 있습니다. 

발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책의 줄거리

갑자기 태양 빛이 줄어드는 사건이 생깁니다.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무서운 일이 생긴거죠. 

별의 열을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미생물이 태양 표면에 달라붙은 겁니다. 

알고보니 이 미생물은 꼭 태양만 잡아먹는 게 아니라 웬만한 모든 별에 달라붙어 열을 흡수하는 아주 무서운 기생체였습니다. 

이름은 아스트로파지로 붙입니다. 별을 뜻하는 아스트로와 박테리아가 합쳐진 이름이지요. 

 

주인공은 지구에서 아스트로파지의 정체와 생애 주기를 파악하는 데 까지 성공합니다. 

이제 남은 건 우주로 나가 아스트로파지를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우주로 나간 주인공은, 아스트로파지 때문에 똑같은 곤란을 겪고 있는 외계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 외계인과 함께 아스트로파지가 없는 행성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함께 아스트로파지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는 게 이 책의 줄거리입니다. 

 

 

책이 즐거웠던 이유

마션은 사실 ‘화성에 표류했다’는 사실 하나만 픽션인거지, 

표류에서 돌아오기 위한 모든 내용들은 철저히 현대 과학에 의존해서 진행하지요. 

몰랐던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 알았던 과학적 지식들이 실제로 우주에선 이렇게 쓰인다는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주인공 와트니의 긍정적인 성격이 합쳐져서 마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책이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비슷합니다. 

현대 과학에 의존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즐거움은 여전해요.

어딘지 모르는 곳에 갇혔을 때엔 진자를 이용해보라든지,

언어가 있는 외계인과 통역이 필요할 때엔 푸리에 변환을 이용하면 된다든지요. 

 

하지만 마션과는 다르게 조금 더 기발한 상상력이 헤일메리를 더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별을 잡아먹는 기생충이라든지,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같이 아직은 없는 독특한 사건이 있어서요.

과학적인 설정과 맞물려서,

"정말 외계인이 저렇게 살아가고 진화했을 수도 있겠구나", “와.. 정말 이렇게하면 외계인과 대화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깔리니까 책에 빨려들어가는 몰입도가 더 커집니다. 

 

마치며

과학적인 사실을 몰라도 읽는 데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있거든요. 

심지어 자세한 설명을 이해를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사건 자체가 재미있거든요. 

재미있는 소설들은 많죠. 그런데 참 유쾌한 느낌은 오랜만이었어요.

 

영화를 기다리게 됩니다.

시각화할 거리가 엄청나게 많고, 사건이 재밌기 때문에 분명히 영화도 재밌을 거예요. 

하지만 조금 더 자세한 과학적인 설정과 연기가 대신할 수 없는 심리 묘사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죠.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