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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리뷰 - 다시 공동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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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부키, 2020

사진 : Katie Moum on Unsplash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 의 가사를 먼저 살펴 보고 싶습니다. 

먹을 것 없이 거리에 나앉은 아이들, 

너무나 외롭고 집고, 빌릴 돈마저 없는 사람들.

내 삶의 방식을 바꾸어, 이런 사람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가사를 안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구요. 

 

두 번째 산은 이 이야기를 조금 더 심도있게 이야기합니다. 

이젠 ‘초개인주의’사회가 되어버렸고

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자유와 개인주의라는 이름 아래 버려지게 되었다구요.

때문에 우리가 다시 ‘공동체 의식’을 되 찾을 때가 되었다는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골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책의 1/4 지점까지는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뒤로 가선 공동체 의식을 되찾기 위한 직업, 결혼, 종교의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선 그닥 읽는 재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조금 흔한 내용들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어보시길 권하긴 어렵습니다.

개인의 영달을 첫 번째 산으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두 번째 산으로,

첫 번째 산에서 위기라는 계곡에 빠졌을 때 진정 두 번째 산이 보인다는 말도 그렇게 설득력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공동체 의식을 되찾자는 책의 주제는 꼭 한 번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감상을 남겨봅니다. 

 

 

다시 공동체로.

제 기억엔 90년대 중반 즈음에 크게 등장했던 콘텍스트가 있습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구별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TV 방송이며, 아이들 교과서 등에서 많이 다루어졌지요.

 

타인과 사회보다 자기를 먼저 챙긴다는 게 꼭 나쁜 게 아니며,

오히려 자신을 먼저 챙기는 게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의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골자였습니다.

 

다른 집의 수저 개수까지 알아둬야 했던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충분히 거리를 벌려줘야한다는 인지가 생겼죠.

그리고 그 때 이후로 20년 안팎. 

개인주의에 대한 사회적인 함의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오른쪽 방향으로 타라는 합의를 제외하면,

이렇게 빠르게 사회 안에 자리잡은 의견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장점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개인주의 장점은 너무나 빡빡한 공동체에 얽혀 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나,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서로 느슨한 관계로만 존재하게 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원치 않는 오지랖과 간섭은 따스한 시선과 구분하기 어렵지요. 

개인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은 애매하게 손길을 내밀기보단 아예 무관심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걸 이 책에선 ‘초개인주의’라고 이야기하구요. 

 

초개인주의는 사람들을 사회적, 정서적, 그리고 심지어 육체적으로도

점점 더 소원한 관계로 살아가는 사회를 낳았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의 사랑 없는 섹스를 한탄하곤 했는데,

이제 그들은 아예 섹스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건 비단, 작가가 속한 현재의 미국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한 사람을 오롯이 그 사람으로만 평가할 줄 알았던 개인주의도 이젠 큰 문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능력주의와 타인과 너무 멀어져 버린 거리, 이 두가지가 큰 문제가 됩니다. 

 

첫 번째로 능력주의는, 개인주의와 거의 동일어로 보입니다.

개인주의의 삶들 속에서 개성있게 튀어나올 수 있는 방법은 성공하는 것 밖에 없죠.

성공으로 달려야 하는 삶은, 무엇이 진정한 나인지에 대한 질문을 빠르게 가려버립니다. 

나를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로 묘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 중독은 빠르게 한 사람의 정서나 정신적 질문을 빼앗아버린다구요.

‘인격’을 채우는 말이 사랑, 봉사, 보살핌과 같이 도덕적 자질이 아니라

끈기, 생산성, 자기 규율 등과 관련된 업무 특성이 그 단어를 채운다는 작가의 말은 크게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당연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무관심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가집니다. 

특히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올바른 방향과 조언인데,

자유와 가능성이라는 빈 상자를 주는 바람에 너무나 긴 표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른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사회가 어른의 기능을 못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작가의 이 구절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마치며

현재 지금의 우리 사회는 더 심하게 쪼개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타인을 미워하고 배척해야만 이득과 권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넓은 범위의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같은 사회를 함께 살고 있고,

서로에 기대야지만 멀리 있는 법이니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어주신 분과도 함께 하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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