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2020년 독서일기 GomdolKim 2020. 12. 21. 20:34
2019년엔 그래도 서른권 가까이는 읽었었네요. 하지만 올해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쉽게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책을 읽을 출퇴근 시간이 없어진것도 한 몫 했구요. 그래도 아이가 조금 크면 같이 책을 읽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어쨌든 조금이라도 계속 읽고, 계속 쓰는 삶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려합니다. 올해 읽은 책들 리스트 제가 매기는 점수는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1점 = 나무야, 인간이 미안해 2점 = 서평만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점 = 재미 있었습니다. 4점 = 정말 좋았습니다. 꼭 추천드립니다. 5점 = 취향까지 맞았어요. 오히려 재미없으실 수도. 책의 순서는 읽은 순서입니다. 책 제목 (점수) 서평 바디 (3/5) 빌 브라이슨 지음 박물..
책 이야기/2020년 독서일기 GomdolKim 2020. 12. 15. 20:57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책의 내용 보다는 그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 기억나는 책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빵의 역사, 로마인 이야기, 타임슬립 닥터 진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과목의 선생님이, 빵의 역사는 친구들과 놀러가서 잃어버린 가방이, 로마인 이야기는 중학교 친구의 방이, 타임슬립 닥터 진은 고등학교 1학년 야자시간에 돌려보던 만화책이 생각나네요. 동급생도 아마 그런 책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너무 경황이 없을 때, 정신을 다른 데 돌리고 싶어서 읽었어요. 책을 덮자 마자 내용은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냥 읽었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래도 두 가지는 인상적입니다. 이야기가 무척 짧다는 것. 그리..
책 이야기/2020년 독서일기 GomdolKim 2020. 8. 21. 19:29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지음, 열림원 출판, 2020 오랜 만에 시집을 들었는데, 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았습니다. 아이가 생긴 이후에, 조금 덜 외로워졌고, 조금 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고, 조금 더 기운이 납니다. 외로움, 그리움이 발목을 잡지 않으니 애정, 기다림 담긴 그리움, 사랑, 같은 눈높이의 동정과 위로를 받아 책장이 더 빨리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오랜 만에 시집을 들었는데, 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았습니다.
책 이야기/2020년 독서일기 GomdolKim 2020. 5. 27. 23:41
소개 소설 속 주요 키워드는 사진 신부입니다. 글이 시작하는 첫 배경은 1912년이구요. 하와이 이주 노동자 1세대들은 조선인 신부를 맞기 위해 사진을 찍어 조선으로 보냅니다. 그 사진만을 보고 시집가기를 결정한 여성 세 명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어째서 사진 신부로 하와이를 가기로 결심했는지, 하지만 하와이로 가서도 녹록지 않은 삶을 그려내는 게 소설의 도입부입니다. 일제 강점기시절 하와이에도 들불처럼 퍼진 독립운동과, 이승만, 박용만으로 나뉜 파벌이 이주민과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그런 배경 속에서도 가정과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큰 흐름입니다. 배경 줄거리를 요약하면 무척 커다란 서사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메인 주인공의 삶에 찰싹 밀착하여, ..
책 이야기/2020년 독서일기 GomdolKim 2020. 3. 8. 14:54
바디 The Body,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까치 출판 빌 브라이슨을 좋아합니다. 아직도 제일 좋아하는 책을 고르라고 하면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들어갑니다. 나를 부르는 숲, 발칙한 영어 산책 등 작가의 책들은 꽤 읽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야 왜 이 작가를 좋아하는 지 이해했습니다. 문장을 무척 재미있게 쓰네요. 이런 박물 성격의 글은 무조건 문장이 재미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백과사전을 재미 삼아 읽긴 어렵잖아요. 하지만 이런 문장으로 되어 있다면 재밌게 읽겠지요. 인간의 뇌는 너무나도 경이로운 대상치고는 볼품이 없다. 우선 뇌는 70~85퍼센트가 물이며, 나머지는 주로 지방과 단백질이다. 이런 평범한 물질 세 가지가 생각과 기억과 시각과 미적 감상 등 온갖 일을 할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