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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리뷰 - 가족의 따스함을 너무 예쁜 문장으로 담아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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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레이는 '환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진 : Hawaiimagazine.com

 

소개

소설 주요 키워드는 사진 신부입니다. 글이 시작하는 배경은 1912년이구요.

하와이 이주 노동자 1세대들은 조선인 신부를 맞기 위해 사진을 찍어 조선으로 보냅니다.

사진만을 보고 시집가기를 결정한 여성 명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어째서 사진 신부로 하와이를 가기로 결심했는지,

하지만 하와이로 가서도 녹록지 않은 삶을 그려내는 소설의 도입부입니다.

일제 강점기시절 하와이에도 들불처럼 퍼진 독립운동과,

이승만, 박용만으로 나뉜 파벌이 이주민과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그런 배경 속에서도 가정과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엄마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흐름입니다.

 

배경 줄거리를 요약하면 무척 커다란 서사를 담고 있는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메인 주인공의 삶에 찰싹 밀착하여,

말로도 벅찬 근현대사에 휩쓸려가지 않고 독자가 주인공의 정서에 몰입할 있도록 도와줍니다.

언뜻 포레스트 검프를 처음봤을 느꼈던 따뜻함도 떠오릅니다.

 

책을 읽고 나니 너무너무 정이 듭니다.

하지만 추천을 위해 가장 좋았던 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2가지가 남네요.

1. 가족이란 연대가 주는 따뜻함

2. 주제에 꼭 맞는 예쁜 문장

 

가족이란 연대가 주는 따뜻함

지금의 아이가 태어난 직후라, 덕분에 주인공에게 엄청 몰입을 있었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끼니 먹고, 자는 시간에 함께 자는 일상을 산다는 쉬운일이 아니죠.

거기에 어린아이 육아까지 더해지면 어떤 하루는 무척 힘든 날도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주인공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새로운 터전에서 일상을 영위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애썼을 주인공에 대한 연민으로 계속 책을 읽게 됩니다.

 

시대의 담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남편, 쉽지 않은 시대에 태어나는 나의 자식들,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며 가족이 되어버린 친구들.

어려움을 가족과 함께 견디면서 나의 삶을 버텨내고 자식의 삶을 피워냅니다.

 

그럼에도 가족이란 단어의 많은 모습을 참 가감없이 모두 그려내는 게 좋았습니다.

헌신, 미안함, 책임, 사랑같은, 어머니 중심의 가족 강한 연대가 소설의 기반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움, 실망, 불만같은 거리감도 피하지 않고 묘사합니다.

 

저의 부모님, 그리고 이제 태어난 아들에 대한 사랑까지 모두 돌아볼 있었어요.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같습니다.

 

 

주제에 꼭 맞는 예쁜 문장

책을 정말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문장입니다.

문장이 정말 재밌습니다.

길이가 짧아 읽기가 편하고,

서정적인 묘사가 많아 다음 문장이 궁금합니다.

문장에도 여러 명사가 나열되어 빨리 읽는 맛도 있고,

사투리로 구성된 대사들은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물론 문장이 받치고 있는 주인공들의 삶도 좋았기 때문에 문장의 맛이 남달랐겠죠.

주인공으로 나오는 명의 엄마들은 같은 줄기의 역사를 살아가지만 안에서 색다르게 파란만장합니다.

어려운 삶을 살지만, 응원하고 싶은 사람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만으로도 무척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책은 이것이 처음이었지만, 

문장이 너무 좋아서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아래입니다.

씨는 버들이 떼어 돈으로 벌을 지었다. 평생 못볼지도 모를 사돈이지만 딸을 맨몸뚱이로 보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운 옷만 입히다 시집보내는 가슴 아팠던 씨는 한풀이하듯 버들의 옷을 만들었다. 혼례식 입을 분홍색 모본단 치마저고리와 평상시 입을 무명 치마저고리 , 더운 곳이라니 모시 적삼 , 속곳과 고쟁이 장씩, 버선 켤레. 밖에도 시아버지 베갯잇과 신혼부부를 위한 원앙 쌍이 수놓인 베갯잇,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손주 배냇저고리까지 만들었다.

 

주인공을 하와이로 시집 보내며, 딸에게 들려줄 예단을 장만하는 엄마의 모습입니다.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손주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는 구절에선 끝이 찡해집니다. 마음이 어떤 마음일까요.

헤아릴 없지만 이젠 대강은 그려낼 있어 더욱 슬펐어요.

 

 

마치며

도서 판매 사이트의 AI 추천은 못미더운 거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조금 들여다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를 시작하며 독서량이 줄었는데, 이런 책을 읽을 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하네요.

편하게 가슴 따뜻한 책을 찾고 계시다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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