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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리뷰 - 신해철님, 여기 산책실렁교의 홍보 영화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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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SOUL,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주연, 피트 닥터 감독, 픽사, 2021

신해철님의 인터뷰 내용을 조금 소개하며 시작하고 싶습니다. 

 

산책실렁실렁교는 인생은 산책 나온 거라는 거예요. 일하러 나오거나 싸우러 나온 게 아니라는 거죠.
소명, 내가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이루게 되어 있는 나 자신 같은 건 없다.
그러면 왜 태어났냐. 태어나는 게 목적이어서, 유전자 물질을 전달해야 되니까.
그러니까 태어남으로써 목적을 다 한 거고 인생이란 보너스 게임이라는 거예요.
저희 종교의 핵심은 ‘우리가 사는 건 보너스 게임이다. 얼굴 붉히지 마라’예요.

(채널예스, 김태훈님과의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5787 중 발췌)

 

 

영화 초반은 사실 그저 그랬습니다.

음악은 너무 좋았지만 주인공에 대한 매력도 크게 느끼지 못했고,

사후세계의 묘사는 조금 독특하긴 했어도 엄청 눈이가진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 중후반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를 이해하면서, 

영화 후반은 무척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찾고 이루는 것과 인생을 살아가는 건 

상당히 비슷해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다른 방향입니다.

 

목표가 없었다면, 아니면 주인공 처럼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 삶은 무의미한 삶인가요?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는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게 되나요? 

그 어떤 것도 그걸로 삶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와중에 누군가는 꿈을 찾아서, 누군가는 조금 쉬어가며 길을 가는거죠. 

 

’22’라는 캐릭터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을 가르쳐줘야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그림 그리기, 노래와 음악, 공부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는 것이죠.

 

파파존스의 올미트 피자,

고질라와 콩이 크로스카운터를 먹이는 영화,

봄꽃과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맞잡은 손,

별거 아닌 농담으로 함께 웃는 가족들,

일을 다 마치고 프링글스 사워크림과 함께 먹는 차가운 기네스 맥주.

 

직업이나 학업적인 성취도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지만,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는 즐거움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다시금 기억하게 해줍니다. 

만약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혹은 잔잔하게 감동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계시다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마칠 때에도 신해철님의 말을 인용해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혹시 언젠가 커서 아빠가 인터넷에 쓴 글 중에 뭐가 있는지를 찾을지 모르는 우리 아가들에게,

 

즐거울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고 외로울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아프지만 마세요. 

그게 몸이됐든 마음이 됐든,

아프지만 마세요. 

태어난 것만으로 모든 소명을 다 했고, 남은 보너스는 조금 더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제 취향의 호불호로 가린다면 피트 닥터 감독의 영화중엔 가장 안맞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잊고 있엇던 신해철님의 삶의 철학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다는 점만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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