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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비저블맨 리뷰 - 과학의 발달로 막 내린 고전 호러 (3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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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은 1897년에 초판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 투명인간도 100년이 넘은 고전이 되어 버린 것이죠.

 

예전엔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

나의 신체 자유권도 너무 쉽게 빼앗길 수 있고,

심지어 개인 재산권 뿐만 아니라 은행 등의 공용 재산권도 마구 침해당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투명인간이라고 해도 우리 집 도어락 하나도 쉽게 열지는 못하겠지요.

은행을 터는 것도 고사하고, 마트에서 수박 하나 훔쳐가는 것도 쉽지 않을 거구요.

 

그렇기 때문에 투명인간이라해도 이젠 좀 시시한 갈등밖엔 만들지 못하는 거 같아요.

카메라가 잔뜩 달린 탄소 섬유 복장으로 투명해질 수 있는 수트를 만들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자신에게 도망친 전처를 괴롭히고 쫓아다니는 것밖에요. 

 

그런 괴리감을 뒤로하면 영화는 꽤 볼만한 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갑니다.

서서히 궁지에 몰리는 주인공,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고립시키며 만들어가는 갈등,

결국엔 완성하는 통쾌한 복수까지 빠짐없이 채워줍니다.

배우들의 열연도 훌륭하구요.

 

하지만 전 '투명인간이 되면 할 게 저것밖에 없나'는 질문에 빠져서 크게 몰입하진 못했어요.

세상에 없던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오는 프랑켄슈타인식 공포도,

화성의 괴생명체가 우리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화성침공식 공포도,

이젠 너무나 발달해버린 과학 속에서 저물어가고 있는 고전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를 공포에 넣고 있는

전쟁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도, 조금 가까운 미래에는 

저물어버린 공포가 되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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