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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조래빗 리뷰 - 취향 저격이었어요. (5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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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를 그린 또 하나의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라면 제 기억 속 또 하나의 수작은 '인생은 아름다워'가 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울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수용소의 모습도, 부모와 떨어지는 아이의 모습도, 전쟁도 모두 그려내지요.

그 속에서 아이를 지키려는 아버지의 부성이 더 가슴아프고 기억에 남습니다.

 

조조 래빗은 현실이 암울하다는 걸 숨기진 않지만 굳이 표현하진 않습니다.

아주 발랄하게 영화를 진행해요. 꽁트와 코미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그러다 가끔 깊은 슬픔을 가슴에 찌르고 갑니다.

덕분에 아주 다른 결로, 아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척 많았습니다.

끝까지 아이의 시선을 넘어가지 않는 카메라 구도,

특히 요키를 포함해서 모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긴장이 넘치는 순간에도 빠지지 않는 유머와 조롱,

영상미와 음악까지 모두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그 와중에 조조래빗으로 글을 꼭 써보고 싶었던 건 엄마 로지가 조조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조조는 나치 꿈나무입니다.

로지는 반나치적 성향을 가지고 유대인들을 돕고 있죠.

하지만 로지는 조조에게 반나치적 성향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의 느낌, 신발끈을 묶는 법, 춤을 추는 법을 가르칠 뿐입니다.

소속감을 키우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소년단 입단을 허락해주고,

사고 이후 움츠려든 아이와 함께 대문을 나서주지요.

얼굴에 재를 묻히고 아빠인 척하는 모습엔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길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참견하지 않고 그 길을 밀어줄 수 있을지.

신발끈을 묶고, 춤을 추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는 삶의 조언만 건내며,

조력자로서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영화 속에서 부모로서의 감독의 모습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시의가 적절해서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덕분에 인생에서 손꼽을만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참 좋은 영화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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