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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영화 백두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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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이해준, 김병서 감독,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출연, 2019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똘이를 가진 후부턴 극장 외출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가,

이제 코로나 때문에 아예 극장을 갈 수 없으니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편하게 영화를 보니 극장에서 볼 때보다 더 감정에 솔직하게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극장에서 봤다면 조금 더 후하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봐서 그런가 이 영화는 정말 보는 내내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백두산으로 가는 과정도, 클라이맥스 연출도, 스토리의 맥락과 설득력도 없어요.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니 가끔 나오는 스펙터클한 재난 장면도 전혀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배우가 너무 아까웠어요.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이 세 배우가 나온다고 하면 주연들이 개똥밭을 뒹구는 시나리오라고 해도 꼭 보고 싶잖아요.

하지만 정말 개똥밭을 구르는 영화일 줄은 생각도 못했죠.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한가지는 이병헌님의 연기였습니다.

 

영화든 게임이든 작년 말부턴 아쉬운 점이 많고 정말 별로였더라도 좋은 점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안타까운 작품들도 끝은 항상 몇가지라도 장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요,

이렇게 빨리 포기해야할 위기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장점을 못찾았거든요.

 

하지만 정말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볼만한 점은 하나 있었다면 그건 이병헌님의 연기였습니다.

하정우님은 이 영화에서도 평소의 하정우님의 연기를 보여주는 바람에 이병헌님의 연기가 더 돋보였습니다.

 

하정우님이 연기를 못한 건 아니에요.

그저 신과함께 등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톤이 그대로 나오면서,

굳이 저 배역이 하정우일 필요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이병헌님은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북한 간첩,

부성애는 넘치지만 오랫동안 딸을 못봐 표현력이 부족한 등,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토막이 난 편집 사이에서 오롯하게 혼자 멀쩡하게 서 있었어요.

 

어떻게 이런 영화가 나왔을까요.

극장에서 봤다면 조금 더 너른 평가를 해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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