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영화 천문 리뷰

반응형

천문, 허진호 감독, 최민식, 한석규 주연, 2019

영화의 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몇몇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공학적인 내용을 다루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세종과 장영실에 대한 천재성도 크게 들어났을 테고, 

후반에 명나라가 천문 기술을 모두 없애고 반납하라는 의도가 조금 더 선명해졌을 거예요.

우리 나라에 맞는 절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잠깐 지나가긴 하지만,

그걸 실행해나가는 데에 대한 전문성과 어려움은 크게 나타나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의학 드라마에서 공부하고, 수술하는 장면은 스윽 지나가면서 배경만 병원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에 조금 둔탁한 느낌도 아쉬웠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점도 참 많은 영화였습니다.

연기와 각본은 꼭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하나. 연기

두 주연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어요.

20대 후반의 젊은 감성과 50대의 차분한 감정을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았던 장면, 좋았던 연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두 분 뿐만아니라, 신구님, 허준호님, 김태우님 등 모든 분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망쳤던 영화들이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 분들의 연기를 잘 살려준 연출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둘. 각본

장영실의 실각, 사형과 훈민정음 창제가 거래 대상이었다는 각본은 참 좋았습니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장영실과 세종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영실은 목숨을 걸고 세종의 꿈을 지켜주려고 했고, 세종은 자신의 큰 보다 친구의 목숨을 지키려고 했으니까요.

특히 황희가 세종에게 장영실을 무죄석방하자고 이야기할 때의 연출과 각본이 참 좋았어요.

너무나 영리한 각본 위에 훌륭한 연기가 더해지니 그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외출, 행복, 호우시절, 덕혜옹주까지가 참 저랑 맞지 않았어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까지가 취향인가 싶었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천문은 오랜만에 감독님 작품에서 다시 취향이 맞았습니다.

 

각본이 참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글을 쓴 느낌도 있네요.

뭔가 아쉬운 점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한 듯 하지만, 그래도 좋은 점이 훨씬 많아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사랑받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