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리뷰 - 코미디 영화야 웃기면 제맛(3점/5점)

호불호가 갈릴 거란 건 바로 느껴집니다.

우선 몇몇의 캐릭터들은 과잉을 맡고 있고, 주요 장면의 설득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코믹하게 묘사되는 섹스신의 은유는 안좋은 의미로 우스꽝스럽고 ,

넷플릭스에서 무려 'SF'로 분류된 장르 치고는 설정도 참 허술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는 많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저는 무척 좋았어요.

우선 양동근의 코미디 연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양동근이 포함된 모든 장면의 대사와 상황이 너무 웃겨요.

 

특히 영화 중간에 나오는 생일파티 장면이나 경찰서 장면은 압권입니다.

코미디, 긴장감, 황당함 등 정말 복합적인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B급이라고 하기엔 느껴지는 서스펜스나 연출이 상당한 내공을 가지고 있어요. 

 

이건 캐릭터가 큰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음직한, 혹은 절대 있을 리 없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들을

이정현님, 서영희님, 이미도님과 김성오님, 양동근님이 연기력 가득한 광기로 풀어냅니다.

처음에는 의심가득한 눈으로 봤지만 사건이 점점 커지고 캐릭터들의 서사가 진행될 수록

또 어떤 미친 장면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마술은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속이는지에 집중하면 제대로 즐기기 어렵죠.

분위기와 놀라움에만 집중하면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코미디 영화를 볼 때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개연성과 완성도가 높으면 좋지요.

하지만 조금만 너그럽게 보면 이 영화는 무척 즐거운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코미디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가볍게, 정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