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87일차
- 나의 이야기/일기
- 2020. 7. 3. 19:39
80일을 넘으면서 너는 조금 더 많이 변했단다.
우선 한 번에 먹는 분유량이 190ml가 되었어.
180ml 물에 분유 6숫가락을 퍼면 190ml가 되는구나.
많이 먹어서 그런지 저녁에 5시간은 기본으로 자준단다.
분유량을 바꾼 첫 날엔 8시간을 자주어서 엄청 감동했었는데,
그 다음날 부턴 칼같이 5시간 남짓이야.
분유량이 늘어서 젖병도, 젖꼭지도 한 치수 더 큰 걸 쓰게 되었어.
네 엄마가 한 번은 1번 젖꼭지를 썼는데,
분유가 마음껏 안나왔는지 네가 많이 빨지도 않고 뱉어낸 다음 엄청 울었데.
그 이야기를 듣고 아빤 엄청 웃었단다.
많이 먹어서 그런지 기저귀도 한 치수 커졌어.
이제 2호 기저귀는 끝나고 3호로 넘어갔단다.
늘 하기스만 쓰다가 한 번 실험삼아 써본 쿠잉은 무거워서 더는 안쓰기로 결정했고
3호는 처음으로 보소미를 써보고 있는데 나쁘지 않구나.
너도 잘 적응 하는 것 같구.
이렇게 젖병, 젖꼭지, 기저귀만 커진게 아니라 너도 엄청 커졌어.
1주일에 1cm, 300g씩 자로 잰듯 크고 있기도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키가 엄청 커졌단다.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엄마랑 아빠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그거 말고도 엄청 많이 달라졌단다.
이젠 그냥 누워있는 걸 싫어해.
다리에 힘줘서 서있는 걸 좋아하게 되었고,
서 있는게 싫증나면 눕기보단 앉는 걸 더 좋아한단다.
목에 힘이 꽤 생겨서 이젠 예전처럼 고개가 막 젖혀지진 않는데,
그래도 서있기엔 목이 많이 무거운가봐.
서 있게 되면서 침도 엄청 많이 흘리게 됐어.
아기들은 처음부터 침을 많이 흘리는 건줄 알았는데,
침쟁이가 되는 게 지금 시기였나봐.
이제 오른손, 왼손 가리지 않고 잘 빠는데, 온 손이 침이란다.
손수건을 항상 들고 다녀.
말도 참 많아 졌단다.
목소리 톤도 많이 생겼고, 목소리도 엄청 커졌어.
어쩌다 네가 처음 우리에게 왔을 때의 사진을 봤어.
아빠 눈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거 같은데,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많이 컸더구나.
이제 곧 다가올 100일이, 그리고 첫 돌이, 네가 자랄 앞으로가 너무 기대가 많이 되는구나.
항상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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