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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북극서점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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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ZcduhQ3Q70

 

안녕하세요.

곰사장입니다.

북극서점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2회 북극서점 어워드를 진행하려합니다.

벌써 두 번째 진행이라니.

이 모든 건 하얀 곰이 마이크를 들고

아무 이야기나 진행하는 영상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2023년은 독서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건강? 일?

물론 둘 다 쉽진 않았지만

2023년은 정말 숨만 쉬고 있으면

대작 게임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독서할 시간이 정말 부족했습니다.

제일 길게한 게임이 젤다로 한 100시간정도 했고

제일 짧게한 게임도 스파이더맨2로 스무시간은 넘게 했네요.

한국 게임도 p의 거짓이나 데이브 더 다이브, 산나비같은

걸출한 게임이 나왔고

바이오하자드4와 마리오도 제 시간을 

알뜰히 털어갔습니다.

그나마 발더스 게이트3가 한국어화가 되지 않아

길게 잡지 못했던 게 컸는데

이젠 한국어화도 지원하니 정말 끝장이야!!

게임 이야기를 하니 조금 흥분했네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럼 본격적으로

2023년 북극서점 어워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작년과 똑같이 신간을 소개해드리고 싶다는 기준으로 

2022년과 2023년,

2년 사이에 출간, 개정된 책만 포함하겠습니다.

 

취향 저격 표지상

그럼 우선 첫 번째 상부터 확인해보시죠.

곰사장 취향 저격 표지상입니다.

제가 샀던 책 중에,

제 눈에 가장 예뻤던 표지를 

소개해 드리려고합니다.

 

첫 번째 후보는 리아의 나라입니다.

몽족이란 소수민족의 리아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흔히 간질이라고 부르는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그 아이를 치료하며 부딪히는 

문화적인 현상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표지는 루빈의 꽃병을 메타포로 삼아

얼굴은 미국과 몽족을 은유하고

꽃병은 리아를 의미했죠.

예쁜 패턴 위에 약간의 양각이 들어가

실제로 책을 보시면 정말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다음 후보는 조선 미술관입니다.

정말 예쁜 노란색!

반짝이는 예쁜 양각의 궁궐!

책도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은데,

표지도 예뻐서 훨씬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후보는 

산복빨래방입니다.

부산 호천마을과 부산항대교가 보이는

일러스트 위에 몽글몽글한 제목 타이포까지.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인 게 더 좋았고

그 느낌이 책이 담고 있는 따스함을 표현한 듯해서

참 좋았습니다.

 

네 번째 후보는 수학의 위로입니다.

프랙탈로 그린 나뭇잎도 참 예쁘지만

이 책은 만져보면 촉감이 정말 좋아요.

단단하고 부드러워서요. 

그리고 이 파란색이 정말 취향인데요.

조금 슬퍼보이는 듯 하면서도

굉장히 마음이 차분해지는 색입니다.

 

다섯 번째 후보는 날개 위의 세계입니다.

철새의 이동을 과학적으로 풀어보는 책이지만,

문장이 정말 따스한 게 매력입니다.

일러스트가 정말 예쁘지 않나요?

후보작을 선택할 때엔 몰랐는데,

파란색 표지를 좋아했군요.

 

마지막 후보는 고통 구경하는 사회입니다.

책 내용을 정말 잘 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 커버와 표지를 이용한 

눈물방울 구성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올해는 책들 표지가 너무너무 예쁜 게 많아

후보로 소개해드리지 못한 책들이 있다는 게

정말 아쉽습니다.

작년만큼이나 쟁쟁한 후보군들이 있었떤

곰사장 취향 저격 표지상!

수상자는! 리아의 나라!

책의 내용을 많이 고민해서

독특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표현했죠.

표지만 봐도 주제가 떠올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읽긴 힘들었지만 읽길 잘했어 상

두 번째 상은 올해 새로 생긴 상입니다.

읽긴 힘들었지만 읽길 잘했어 상입니다.

이 상은 모두 드리는 공동 수상입니다!

 

첫 번째로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홀로코스트에 가담한 101 경찰대대를 살펴보는 책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까진 

나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던

아주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경찰 대대가

어떻게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게 됐는지를 살펴봅니다.

사람들의 증언과 남은 문서를 세심히 분석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대학살에 가담했는지를 밝히죠.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을 정리하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은 역사학술서에 가깝습니다.

이 당시 역사를 이해하면서 독일 지리, 당시 정세까지

파악해야할 콘텍스트가 너무 많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학술서로서 가지는 완성된 사이클과

한 번은 깊게 들여다보고 싶은 주제 덕분에

다 읽었을 때의 감동이 큰 책이었죠.

 

두 번째로는 게임, 행위성의 예술입니다.

우리는 왜 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내리고 답합니다.

저자인 티 응우옌은

유타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기도 한데요.

이 책도 철학학술서로 보셔야 합니다.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여러 제약 안에서 

어떻게든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쓰고, 

클리어한 기쁨을 얻는 게 게임의 즐거움이자

행위성이 만드는 예술이라고 말을합니다.

T1이 2023 롤드컵에서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며,

P의 거짓을 하며 한 보스에 2시간씩 도전하며

결국엔 클리어해냈을 때,

게임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읽기는 어려웠지만 

가까운 사례가 많아 읽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입니다.

이 책도 역사학술서로 접근하셔야합니다.

행간 속 맥락이 파악하기 어렵고,

내용에 반복이 많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책을 소개해드릴 때 

아쉬운 부분을 많이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안소 문제를 다각도로, 전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학자님들이 있다는 게

특히나 요즘 같은 시절엔 큰 위로가 됩니다.

 

네 번째로는 

읽는다기 보단 사기가 힘들었다는 말이 맞겠네요.

일제 조선 희귀 사진집!

가격이 15만원! 

너무 비싼 가격에 선뜻 손이 가진 않았지만

큰 컬러 사진으로 역사적 순간을 바라보는 

감동이 있었어요.

 

올해의 책

그럼 이제 북극서점 올해의 책을 이야기해볼까요?

올해의 책으로 꼽은 책은 총 7권입니다.

 

첫 번째 책은 리아의 나라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르포, 사회학, 인문입니다.

1980년대의 일을 

1990년도에 발간되어

올 해 새로 개정판이 나왔기 때문에

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주제 의식인,

"소수 문화와 소통하는 방법"을

지금보기엔 조금 흐린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어떻게 다른 사람과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가지고 있는 무게가 지금도 가볍지 않고,

좋은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느티나무 수호대!

이 책의 카테고리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김중미 작가님을 아시나요?

좀 연배가 있는 분들이시라면

MBC 예능,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소개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기억하실지도 모르는데요.

그 책의 작가님께서 내신 신간입니다.

대포읍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온 느티나무와

그 느티나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청소년 소설입니다.

정말 따스한 동화입니다.

서로의 다름이 곧 서로를 반겨줄 수 있는 이유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세 번째 책은 차이에 관한 생각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과학, 인류학, 젠더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장류학자입니다.

침팬지, 보노보같은 다른 영장류들을 관찰하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 차이를 조명합니다.

인간은 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젠더의식을 가진다고 합니다.

보편적으로 여성스러운 것이, 남성스러운 것이 있는것이죠.

최근엔 젠더 역할을 중립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저자는 이 의견이 잘못됐다고 말을 하죠.

젠더라는 건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것이고, 

서로의 장점을 격려하는 식으로 발현되어야 한다구요.

주제의식도, 신기한 사례들도, 재미있는 글도,

정말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는 책이었습니다.

 

네 번째 책은 홍범도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역사, 평전입니다.

이동순 교수님의 책이죠.

홍범도 장군의 연대를 꼼꼼하게 따라가는

전기라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동순 교수님의 필체가 너무 재밌습니다.

특히 제3자가 쓴 인물 전기라고 함은

조금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문체를 확보하려하지만

이동순 교수님은 그냥 직진하시거든요.

평전이라기보단 홍범도 장군에 이입하셔서

조금은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 날 때도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독서 경험이었어요.

 

다섯 번째 책은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역사학, 인문학입니다.

이 책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대한 전면 부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역사를 공부해야하는지를 말해요.

그 이유는 정확하게 사람을 바라보기 위함이고,

그 방법은 무시하고 배제된 사람들을 조명하는 것이라는 문장은

계속해서 생각이 납니다. 

세상은 점점 선한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단 주장은

일견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멋있지만

많은 걸 왜곡하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보단

많은 사람들의,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여섯 번째 책은 제주도우다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소설입니다.

제주 4.3사건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일제 시대를 거쳐 광복 이후의 

슬픈 민중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독서를 잘하는데?'라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작가님께서 세심하게 배치해놓은 콘텍스트 때문에

문장과 행간을 잘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세 권이라는 분량이 무색하게 

책장이 정말 잘 넘어가는 책이었어요.

주제의식도 참 좋구요.

 

마지막 책은 고통 구경하는 사회입니다.

이 책의 카테고리는 언론, 에세이, 인문입니다.

아픔을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함인데요.

아픔은 제대로 공감해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함으로써

느슨하더라도 공동체로 묶이게 되고

그 연대가 비슷한 다른 아픔을 막아내는 

방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공감하지 못하는,

언어, 인종, 계급이나 격차,  성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공감하지 못하는 아픔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그런 질문들에 생각이 가 닿는 책이었어요.

 

모든 책들이 다 좋았지만

7권의 책 중에서 꼭 한 권만 골라보자면

제주도우다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한강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모호해서 

그 선명하지 않음에 공감하지 못했는데요.

제주도우다에서 4.3사건의 아픔을 

선명하게 다시 읽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 모호함이 날 선 아픔을 가리고,

흐려진 아픔에서 사랑이 보이는 거였어요.

제주도우다 덕분에 

아주 새로운 감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현대사, 민족의 슬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께서도 

한 번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가 되도 기가 막힐 것 같은데 말이죠!

 

오늘 소개해드린 책들 중에서 

한 권이라도 읽어보고싶은 마음이 

생기셨다면 정말 큰 기쁨일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많이 읽고, 많이 소개해드리고,

많은 헛소리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해 더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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