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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리뷰 - 기후재앙과 해결책을 제안하는 훌륭한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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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 이엽 옮김, 김영사, 2021

 

사진 : li-an Lim on Unsplash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환경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연간 51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로 시작해서,

전기발전, 제조, 사육과 제배 등 어떤 요소가 각각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

그리고 탈탄소화를 위해서 현재 기술은 어떤 기술이 얼만큼 발전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는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글을 참 잘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번역도 무척 잘하셨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문장이 정말 맛깔납니다.

자기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다음 행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구조가 단순하고 문장이 읽기 쉬워

다음 내용을 예상하고 읽어내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꼭 환경문제가 아니었더라도 재밌는 책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책의 목차만 봐도 책을 예상하기가 쉽습니다.

1장. 왜 제로인가 : 왜 탄소배출량을 '줄이자'가 아니라 '없애자'라고 주장하는지,

2장. 어려울 것이다 : 탈탄소화가 어려운 이유

3장. 우리가 물어야 할 다섯 가지 질문 : 본격적인 탄소이야기를 하기 전 개념 정리

4~8장. 전기생산~냉방과 난방 : 탄소를 사용하는 여러 산업과 행위들

9장~12장. 더워진 지구에 적응하기~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 : 탈탄소화로 가기 위한 정부, 기업, 개인의 역할

 

자산가, 기업가로서의 면모보단 

기술 예찬론자로서의 작가의 면모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기술이 환경 문제에서 우리를 구해줄거라고 믿는 책이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 환경문제에 대한 괜찮은 입문서를 찾고 계신 분들

- 지구를 살고 싶은 꿈을 가진 중,고등학생 분들.

 

아래엔 각 챕터별 요약을 간단히 남깁니다.

 

1장 - 왜 제로인가

지구는 연간 51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말고도

메탄, 아산화질소같은 다른 온실가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논의를 좀 더 쉽게 진행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환산’톤으로 접근합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매년 10만명당 14명을 죽인것으로 통계가 잡히는데요.

하지만 기후 변화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사망률은

21세기 중반부터 10만 명당 14명이 될 것이고,

21세기 말에는 10만 명당 75명이 될 것이라고 해요.

경제가 나빠질 것은 말할 필요가 없죠.

 

그러니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고 할 게 아니라,

완전히 배출을 중단해 

기후변화에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2가지가 있습니다.

적응하거나, 현상을 완화시키거나.

하지만 완화는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빨리 탄소 배출량을 0로 만들어야,

이미 진행되어 버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있을 거라구요.

 

2장 -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후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우선순위의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후변화보다 보건이나 교육을 더 중요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미 우리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이고 너무 많은 생각이 퍼져있어요.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합의를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이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걸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3장 - 우리가 물어야 할 다섯 가지 질문

개인적으론 제일 재밌게 읽은 챕터입니다.

빌 게이츠는 기후 변화를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우선 숫자들이 너무 크고, 

데이터가 맥락없이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기업이 탄소 배출을 1,700만톤을 감소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얼만큼 효과적인 것인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기후 변화를 공부하기 위해

5가지 생각의 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 510억 톤 중 얼마를 차지하나

앞서 1,700만톤을 줄였다는 가정을 다시 떠올려봅시다.

연간 총 배출량 510억톤에 비교해보면,

그 양은 고작 0.03퍼센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1,700만이란 숫자가 무척 커 보이지만요.

그래서 단순히 배출량을 줄인 것 이외에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얼마나 더 줄일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보지 않으면

숫자의 크기에 비해 크게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2. 시멘트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탄소 배출을 생각하면 전기를 생산하는 모습이나,

자동차들을 주로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 소비하는 모든 것들,

작게는 펜에서 크게는 아파트까지

이 것들을 만들기 위해선 시멘트, 플라스틱, 강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조, 생산행위는 온실가스를 크게 배출하죠.

 

3. 얼마나 많은 전력을 말하는 걸까?

전기 사용량이 얼마나 큰지를 따져보자는 말입니다.

 

4. 얼마나 큰 땅이 필요할까? 

공간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몇몇 전력원은 다른 전력원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슈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지도 고려해야합니다.

전략 밀도는 낮을 수록 좋은것이죠.

 

5.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거의 대부분의 제로 탄소 기술은 화석연료 기술보다 비쌉니다.

깨끗한 그린 에너지 기술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을

저자는 그린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데요.

기업이, 사용자가 감당할 수 있는 그린 프리미엄인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관점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생각의 틀입니다.

빌 게이츠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4장 - 전기 생산 : 510억 톤의 27퍼센트

탈탄소화의 길을 가려면, 

탈탄소화한 전력생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탈탄소화 전력생산의 길도 무척 멀어요.

전기 생산은 비용이 저렴해야 하며,

전력 밀도도 낮아야 하죠.

게다가 화석연료 발전은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다는 게,

탈탄소화한 전력 생산을 주류로 만드는 걸 가로 막습니다.

 

전력은 안정적인 공급이 필요한데

대체 에너지는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만 생각해보아도,

밤만 되어도 안정적인 공급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터리같은 저장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배터리를 추가로 구매해야한다는 것도 그린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거죠.

 

이 챕터는 현재 전기생산의 현황을 이야기하고,

이후에는 지금 개발중인 전기 생산의 혁신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원자력, 핵융합, 해상풍력, 지열 등 많은 사례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들, 특히 원자력 기술을 

부담없이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5장 - 제조 : 510억톤의 31퍼센트

제조는 시멘트, 플라스틱, 철을 생산하는 것이죠.

신소재를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 논의까진 넘어가지 않아요.

때문에 내용 자체는 무척 단순해집니다.

모든 제조 과정을 전기화하고, 

탈탄소화된 전력망에서 전기를 얻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탄소 포집 기술을 쓰고,

더 효율적으로 자재들을 사용하며,

사용자도 조금 덜 소비하는 거죠.

물론 실행은 말보단 훨씬 어렵겠지만요.

 

6장 - 사육과 재배 : 510억톤의 19퍼센트

사육과 재배는 모두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라,

단순히 적게 먹자고만 말할 순 없습니다.

알뜰하게 먹는 게 중요할 순 있겠지만.

다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늘리고,

직접 사육이 아닌 인공배양육을 통해

사육 개체수를 줄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놀란 점은,

나무를 심는 것이 탄소 저감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심지 않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식수가 화석연료의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할 거란 조금 놀랐습니다.

 

7장 - 교통과 운송 : 510억톤의 16퍼센트

교통과 운송은 사실 깜깜한 챕터입니다.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크게 제안하지 못해요.

다행히 교통수단은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탈탄소화를 하지 못했고,

아직 전기차의 공급량이 많지도 못하죠.

운송은 더 힘겹습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비행기나 배들은 

무게와 이동거리의 문제 때문에

휘발유와 디젤을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빨리 대체 연료가 생기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8장 - 냉반과 낭방 : 510억톤의 7퍼센트

냉난방은 사실 이제 사치의 영역이 아니라,

삶을 위한 필수의 영역이죠.

냉난방도 많은 연료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생각보다 냉난방은 많은 기술들이 발전되어 있고,

소비자가 '그린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만 있다면

빠르게 탈탄소화 할 수 있는 범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 프리미엄이 높기 때문에, 

빨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9장부터 12장까진 대책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더워진 지구에 적응해야할 건지, 

정부 정책은 기후변화를 대응하기 위해 빨리 나서야 한다든지,

개인은 인공고기를 먹고, 전기차를 사야한다든지.

다만 이 부분은 미국 쪽 입법, 생활에 조금 더 편향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는 없었어요. 

 

유시민님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앞으로의 역사의 주역들은

튜링, 잡스, 게이츠 스타일의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이 될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문장이 불현듯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기후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기사가 가득한 요즘,

누군가는 이걸 극복하기 위한 혁신을 다하고 있다고,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명이 돈을 열심히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약간의 위안이 됩니다. 

 

유익하고, 글이 쉽게 읽히고,

그래프와 표가 많아서 빨리 읽을 수 있어요. 

추천을 안할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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