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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리뷰 - 유시민 작가의 세계사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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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 돌베게, 2021

사진 : Adolfo Felix on Unsplash.com

 

저는 지난 판본을 읽진 못했어요.

이번 개정판으로 처음 접한 책이었습니다.

책을 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단순했습니다.

일단 저자가 유시민님이고,

유시민님께서 세계사를 요약하기 위해 고른 내용들이 궁금했었어요.

 

저는 세계사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 사건이 너무 많았어요.

아니, 모든 이야기를 처음 읽는 거였는 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정말 감탄했던 부분은 

작가님의 글쓰기 스킬이었습니다.

 

사건을 설명할 때, 어떻게 해야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지, 쉽게 파악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감정적으로 따라갈, 혹은 서사적으로 따라갈 인물을 배치하고

최대한 그 인물을 따라가게 서술합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시작인 '대장정' 챕터는

전혀 모르던 중국사였음에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정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작가가 책을 통해서 쉼없이 대화를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챕터의 꼭지는 왜 선택했는지,

이 꼭지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겐 어떤 시사점을 던지는지,

계속 말을 걸어옵니다.

주로 작가의 혜안에 놀라며, 

작가님의 이야기에 동감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다만 에필로그에선 이야기가 갈리는 지점이 나옵니다.

작가님은 이제 곧 인류의 미래는 끝나는 순간이 올거라 이야기하세요.

사실 저 문장은 가치중립적인 문장이긴 했습니다. 

적어도 작가님 입장에선요.

 

기후재앙이라는 커다란 위기를 인류는 곧 맞이하겠죠.

작가님은 이 위기 앞에서 인류의 미래가 바뀔 거라고 생각하신데요.

기후재앙을 막으려면 사실 전인류가 힘을 써야합니다.

한 명의 노력, 한 기업의 혁신, 한 국가의 법률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이죠.

정말 모든 인류와 국가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하지만 인류가 그렇게 일관되게 갈 수 있을까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본다고 하십니다.

인류는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기 힘들거라구요.

여전히 부처, 예수와 같이 2천년 전의 사람들이 스승이고,

역사를 되돌아보니 인류는 정말 변하지 않은 것 같아,

인류가 스스로 바뀌어 기후재앙을 극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구요.

그래서 그 때 인류는 멸망하게 되지 않을까.

그럼 호모 사피엔스는 정말 역사속에서 끝이나는 것이겠죠.

 

혹시 인류 전체가 힘을 모아 기후 재앙을 극복한다면?

그 땐 인류는 자신의 욕망보다 공존을 선택한

보다 진화된 종이 된 거라고 봐도 될거라고 합니다.

그럼 그것 역시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역사적 종료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구요.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앞날에 대해 토론이 진행되었고

그 토론을 엮은 책이었어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는

인류의 앞날은 곧 좋은 날들이 찾아올거라고,

인류의 선의를 믿는다는 입장이었고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은 

인류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위험의 행태와 그 규모가 훨씬 커졌기 때문에

인류의 앞날은 어둡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그 토론이 떠올랐어요.

저는 그래도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의 의견을

좀 더 믿고 싶은 쪽이었거든요. 

 

20세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와 21세기를 함께 바라보게 되는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이네요.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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