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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리뷰 - 따뜻함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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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버네사 우즈, 브라이언 헤어 지음, 이민아 옮김, 디플롯, 2021

 

https://youtu.be/mtOe0vUcHGw

 

책을 무척 단순화 시키면 

질문 하나와 답변 하나가 남습니다. 

질문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사피엔스는 어떻게 다른 종족들을 이겼나"

그리고 답변은 바로 “다정함”이죠.

정확하겐, "자기가축화"입니다.

가축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뿐이지,

자기가축화는 어려운 단어는 아닙니다. 

사회화라고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어요.

조금 더 친근하고, 조금 덜 공격적인것이죠.

 

그래서 책은 아래와 같은 주장을 펼칩니다.

"자기가축화가 종족의 번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작가는 다른 종족의 사례를 근거로 듭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이 부분의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어요.

늑대보다 훨씬 보존에 살아남은 개,

침팬지보다 약해도 굳게 자리 잡은 보노보.

모두 상냥함을 기반으로 

종족간의 결속을 다짐으로써 

자신의 종을 지켰다고 말하죠.

 

인류도 원래 다양한 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에렉투스 등등이요.

사피엔스에 비해 힘이 세거나, 

뇌가 더 큰 속들이 존재했음에도,

현재는 사피엔스만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죠.

 

작가는 바로 다정함과 친화력 때문이 아닐까

가정을 세운다고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수의 집단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에

생존률이 더욱 늘어난 것이라구요. 

 

여기까지가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이야기들은 재미있지만

확실히 애매한 구석들이 있습니다. 

 

하나. 다정함이 정말 생존의 충분조건일까?

다정함은 한 종족의 생존에 대해 

필요 조건은 될 수 있어도, 

충분 조건으로 받아들이긴 어렵죠.

 

유발하리리가 지은 사피엔스에선

허구의 전달성이 주요한 승리 원인이라고 이야기했죠.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유함으로서

훨씬 많은 수의 조직을 구성할 수 있었다구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에선

창의성을 이야기합니다. 

벽화를 이용한 시각자료로 

사냥, 생존기술을 쓸 수 있어서

생존률이 올랐다고 이야기하구요.

 

만약에 리처드 도킨스였다면,

그냥 가장 생존을 잘 할 수 있었던 

DNA들만 살아남은 거였다고 이야기하겠죠.

 

친화력이 생존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건 맞지만,

충분 조건인가에 대한 의문이 하나 남습니다.

 

개는 인간과 가까워짐으로써

자신의 종족을 지켜낼 수 있었지만,

보노보나 여우는 개만큼은 아니었죠.

오히려 가축화가 덜 된 것 같은 고양이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생존의 충분조건으론

가축화보단 귀여움이 손꼽힐 수 있지않은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둘. 친화력만 유전시켜줄 수 있을까?

친화력은 유전된다는 사례는 확실합니다.

사람에게 높은 호감을 보인 여우들만 교배했을 때,

그 다음 세대의 여우들은 

훨씬 더 인간에게 친화적이었는데요.

그것만 보더라도 친화력은 

유전형질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하죠. 

인간의 DNA에서도 친화력을 담당하는

부분을 찾았다고 합니다.

 

유전 형질이 아니었다면

친화력이란 결국 개개인의 선의에 

의존해야만 하는 형질이었지만,

유전 형질이라면, 심지어 우성형질이니

유전 자체에 대해 문제는 없겠죠.

 

하지만 친화력을 다음 세대에 남겨줄 수 있냐에 대해선

커다란 물음표를 가지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이 나오긴 합니다. 

아니, 친화력을 높이는 방식의

세대 발전은 불가능할 거라 이야기합니다.

 

상식적인 윤리상 문제도 있고,

인간의 유전형질은 훨씬 복잡해서 

친화력에 관한 유전 물질 구별의 문제도 있어서 

친화력을 강조하는 세대발전은 불가능하겠죠.

 

그렇다면 대체 인간의 친화력은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작가는 인간의 본성과 민주주의라는 제도로 답합니다.

인간은 다정함을 발현할 수 있도록

점점 진화해왔고,

다정함을  배제하는 행동양식은

법과 제도로 막아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내용의 의도는 좋지만,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책에서 가장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이 따라옵니다. 

사람들이 다른 집단을 미워하는 것 조차도 

친화력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내 조직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어서, 

그 부작용으로 다른 조직에 미움을 가지는 거죠. 

 

하지만 접촉과 만남을 통해서 

집단 간 갈등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또 인간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합니다. 

미워하는 것도 친화력에서 나온 부작용이니,

오히려 다시 친화력을 발휘하기도 쉬운거라구요.

 

불안이 낮은 상황에선

여러 집단이 함께할 수 있고,

서로 공감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다고 하죠.

만날 수 있는 방법만 마련한다면, 

인류는 다시 서로를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람을 만난다면

친절하게, 다정하게

우정을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주제의식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다정함이 유전되는 형질이라면,

그 말은 지금 우리 세대야 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다정함을

가진 세대라는 말입니다.

다정함이 우성형질이라는 근거 아래

우리가 제일 유전적으로 다정한 세대인 거죠

"맞아. 난 제법 다정하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과학적인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난 무뚝뚝하고 다정한 편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어요.

그건 당신의 다정함이 제대로 발현된

기회와 환경이 없었을 뿐,

당신이 가장 다정한 사람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사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주장을 끌어가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끌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근거로 드는 이야기들이 재밌다는 점에서

번은 권해보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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