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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330일. 돌 사진용 스튜디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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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스튜디오 촬영은 해당 날짜보단 조금 더 뒤에 했었어.

50일 촬영은 70일 쯤에, 100일 촬영은 120일 쯤에, 200일 촬영은 220일 쯤이었던 거 같아.

그런데 돌 촬영은 돌 보다 한 달 정도 빠르게 촬영한다는 구나.

그래야 돌잔치에 액자를 쓸 수 있고,

돌 때 쯤엔 애기들이 걸어다녀서 사진찍기가 어려워서 그렇데. 

 

그래서 너도 돌되기 한 달 전에 사진을 찍으러 갔단다.

 

사진은 12시에 예약해뒀어.

요즘에 넌 10시 쯤엔 한시간 쯤 낮잠을 자거든.

자고 일어나서 기분 좋을 때 사진을 찍으려고 계획했는데, 웬걸.

아침에 낮잠을 하나도 안잤어. 

 

차를 타고 스튜디오 가는 한 15분 남짓만 자는 바람에 엄마랑 아빠가 무척 걱정했단다.

그래도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그거 조금 잤다고 그런지 기분 좋게 스튜디오에 들어갔어. 

 

오늘은 원래 다섯 테마를 찍기로 한 날이야.

우리 똘이가 이제 한살 먹었다고 엄청 사진을 많이 찍게 됐네.

 

처음엔 빼놓을 수 없는 한복 사진.

예전 100일 땐 망건을 너무 쓰기 싫어해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방긋 웃으면서 정말 잘 찍었어. 

 

두 번째엔 가족 사진을 찍었단다.

돌 사진 찍으려면 엄마, 아빠 모두 살을 좀 뺐어야 했는데. 

작가님이 최대한 웃어보라고 했는데 사진을 보니 좀 적당히 웃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구.

그래도 우리 똘이는 다 예쁘게 잘나왔단다.

 

세 번째로 배경이 예쁜 노란색 사진을 찍었구.

사진을 찍다가 네가 만세를 번쩍했어. 

너의 만세 사진은 4장이 찍혔는데 모두가 다 예뻤단다. 

엄마랑 아빠가 최고 좋아하는 사진은 이 만세 사진이야. 

얼굴이 어쩜 이렇게 만화 캐릭터처럼 나왔을까. 

 

하지만 세 번째 사진을 마지막으로 너의 체력과 집중력이 끝났어.  

계속 찡얼 거리고 우는 바람에 더 이상 촬영이 어려워졌어.

그래서 남은 두 테마는 다시 가서 찍기로 했어. 

아빠는 하루 더 휴가를 쓰기로 했단다. 

 

남은 두 테마는 조금 색감이 찐한 테마들을 선택했어. 

분홍색 홍학이랑 노란색 사파리 사진을 찍었지. 

 

우리 똘이가 몇 번 안본 사진작가님들 앞에서 빵긋빵긋 잘 웃기도하고,

사진도 너무 잘찍어주고 그래서 엄마 아빠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이제 네 사진을 고르고 앨범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데 오랜만에 무척 설렌다.

 

사진찍느라고 너무 고생했어. 

항상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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