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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310일. 모두 잠든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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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엄마가 말해준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어.

어떤 집 아가 잘 자다가 갑자기 앉아서 막 박수를 친다는 거야.

물론 눈은 감고 잠이 들어 있는 채로.

'실제로 보면 너무 무서울것 같지 않아?'라는 말에 엄마랑 아빠는 웃으면서 넘어간 적이 있어.

 

그런데 어제, 아빠가 그 비슷한 일을 겪었단다.

 

우리 세 식구는 모두 안방에서 자.

하지만 엄마랑 아빠는 침대에서, 넌 바닥에서 잔단다.

뒤집기를 시작한 이후부터 넌 바닥 온 군데를 굴러다니면서 잘 자고 있어.

 

어제는 갑자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네가 살짝 울먹이는 소리가 났단다.

아빤 그 소리를 듣고 깼는데,

네가 침대 프레임을 붙잡고 일어서서 자고 있는 거 아니겠니.

그런데 그 와중에 네 엄마는 네가 끙끙거리는 소리가 나니까 입으로 '쉬~ 쉬~'하면서 널 달래는 소리를 내고 있었어.

물론 네 엄마도 잠에선 못깨고 입으로 소리만 내고 있었지. 

 

넌 다시 제대로 눕혀서 재우고,

네 엄마 이불은 다시 옳게 펼쳐주고,

아빠는 정말 큰 소리로 웃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어제 밤에는 정말 무섭고 우습고 잠못드는 밤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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