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300일, 너의 300일
- 나의 이야기/일기
- 2021. 2. 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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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을 하자면
우리는 전세가 만기를 앞두고 이사할 집을 찾아야 했고,
엄마는 요즘 임신의 피곤함을 겪고 있으며,
아빠는 요며칠 고열과 몸살에 시달렸단다.
그리고 이제 곧 스튜디오에서 네 돌 사진을 찍을거라는 생각에 조금 안일하게 생각하긴 했어.
아무리 그래도 300일을 놓치고 지나가다니 너무 미안하더구나.
이제 300일이 된 너는 280일때와는 또 많이 컸단다.
일단 더 이상 너를 재우기 위해서 엄마나 아빠가 짐볼 위에서 '통통'을 하지 않는단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큰거지.
요즘의 넌 낮잠을 안자려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덕분에 잠자는 시간이 조금 꼬였단다. 그래서 이유식을 먹는 것도 더 꼬이게 되었고.
저지리를 하는 행동 반경도, 속도도 엄청나게 넓어졌어.
자다가 이유없이 울면서 깰 때도 잦아.
아빠는 그래서 요즘 걱정이 많다.
어디가 아픈건지, 나쁜 꿈을 꾸었는지,
배고플 시간은 아닌데 자꾸 울면서 깨니까 걱정을 하게 되는구나.
네가 꿀 수 있는 나쁜 꿈은 뭘까.
눈을 떠서 우는데 엄마 아빠가 없는거?
바나나, 요거트, 딸기 같이 더 먹고 싶은게 있는데 금방 바닥이 나버린거?
아니면 배가 막 아프거나, 이가 난다고 잇몸이 너무 아픈거?
뭐가 되었든 아빠랑 엄마가 네 곁에 있단다.
걱정하지 말고 푹 자렴.
항상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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