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280일, 네가 기어오는 소리
- 나의 이야기/일기
- 2021. 1. 11. 20:24
반응형
네가 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자박자박.
손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소리,
무릎이 바닥에 닿는 소리.
그 소리들이 자박자박 들려.
뚱이의 꼬리를 쫓을 때,
아직 너에겐 허락되지 않은 베란다의 문이 열렸을 때,
안에 뭐가 있는지 너무 궁금한 냉장고 문이 열렸을 때,
아빠가 일하고 방에서 나올 때,
엄마가 주방에서 걸어올 때,
그럴 땐 뭐가 그렇게 마음이 급한지 정말 전속력으로 기어간단다.
자박자박.
엄마랑 아빠 둘만 살 땐 들리지 않던 소리야.
그 소리 덕분에 우린 요즘 무척 행복하단다.
항상 사랑해.
반응형
'나의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 너의 첫 설날 (0) | 2021.02.14 |
---|---|
일기 - 생후 300일, 너의 300일 (0) | 2021.02.09 |
일기 - 생후 240일. 이유식, 냄비에서 압력솥으로. (0) | 2020.12.24 |
일기 - 생후 238일. 뚱이 땡이가 아팠다. (0) | 2020.12.10 |
일기 - 생후 226일, 네가 크고 있다는 것은. (0) | 2020.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