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240일. 이유식, 냄비에서 압력솥으로.
- 나의 이야기/일기
- 2020. 12. 24. 21:06
너의 이유식이 중기로 들어간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네 이유식이 중기로 들어온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구나.
엄마와 아빤 여태까지 냄비로 네 이유식을 만들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단다.
우선 냄비로 만들면 한 30분 남짓 계속 저어줘야해.
그래야 쌀가루로 만드는 이유식이 뭉치지 않고 제대로 익거든.
압력솥으로 바꾸면 익히는 동안 젓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리고 후기 이유식으로 넘어가면 이제 한 번에 세끼를 만들어야하는데,
지금도 냄비 2개를 쓰고 있는 차에, 냄비를 하나 더 늘리기도 애매했어.
그래서 압력솥으로 갔단다.
압력솥은 휘슬러를 샀어.
대구 할머니께서 압력솥을 사주셨단다.
휘슬러는 3대가 간다는 인터넷 우스갯소리가 있던데,
'와, 이렇게 무거워야 3대가 가는거구나' 싶더라.
설거지하는 것도 참 쉽지 않았어.
아무튼 연마제도 다 닦고, 설거지도 야무지게 해놓고
네 엄마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압력솥에서 이유식을 만들어봤어.
우선, 향이 정말 좋더라.
소고기도, 닭고기도 냄비에서 끓일 땐 맡기 힘들었던 깊은 향이 났어.
향으로 음식을 먹기엔 너무 이른 시기일 거 같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에게 좋으면 네게도 좋겠지?
그리고 색도 엄청 예뻐.
특히 당근을 넣었을 때 색깔이 정말 예쁘게 나오는구나.
불조절을 해야하고, 압력이 잘 빠지나 지켜봐야하고,
그리고 설거지는 조금 더 힘들어진 거 같기는해.
냄비를 젓지 않아도 된다뿐이지 들이는 공이나 품은 전혀 줄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유식이 좀 더 맛있게 나오는 거 같아 압력솥을 산 걸 후회하진 않아.
후기로 넘어가서 한 꺼번에 끓여볼 예정인데,
그 때를 기대해보고 있단다.
아무튼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고,
네가 먹는 양이 점점 늘고, 늘어나도 잘먹으니 기분이 좋구나.
아들.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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