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238일. 뚱이 땡이가 아팠다.
- 나의 이야기/일기
- 2020. 12. 10. 23:30
뚱이 땡이 화장실을 치우다 보니, 감자 크기가 엄청 작아져있었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예전에 붉은 오줌을 보고 병원을 간 적이 있었다.
땡이에게 신장 결석이 생겼다고 했었다.
혹시나 재발한 게 아닐까 너무 걱정스러웠다.
두 마리를 들쳐 메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 선생님이 둘 모두 검사를 하고 결과를 말해줬다.
결석까진 아니지만, 염증이 방광에 차있단다.
심해지기 전에 빨리 온거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그래도 2~4주 정도는 약을 먹어야 할 거라고 말해주셨다.
일단 사료까지 바꾸진 말고 약만 먹어보자고 하셨다.
좋은 건 두 마리 모두 심하지 않았다는 거고,
나쁜 건 뚱이는 안아팠는데 병이 생겼다는 거였다.
2주 째까진 별 다를 일은 없었다.
3주 째엔 땡이는 많이 나아졌는데, 뚱이가 차도가 없다고 하셨다.
이 쯤되면 사료도 함께 바꿔보자고 하셨다.
4주 째엔 둘 다 많이 나았다.
약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거 같다고 하셨지만 사료는 석달은 더 먹여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예방접종을 맞고 병원을 나섰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뚱이와 땡이에게 부채의식이 있다.
아무래도 옛날만큼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그전만큼 많이 챙겨주지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이 녀석들은 우리를 좋아하고,
우리 발 밑에 있길 좋아하고,
누워 있으면 배 위에 와서 눕고 싶어하는데.
이렇게 아프기까지 하니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가 클 때 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줘.
조금만 더 건강해줘.
그럼 아이와 함께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야.
지금도 가끔 너희가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는 걸 알아.
조금만 더 건강하게, 육아의 시간을 분담해주면 좋겠어.
뚱아, 땡아.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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