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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고 맞는 첫 할머니 생신 날이었어.
지난 번 추석에 올라오셨을 때 아빠는 명절 겸 생신 선물로 휴대폰을 사드렸었지.
그때는 그냥 고맙다고만 하셨어.
네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가 사실 감정 표현이 많은 분들은 아니셔서.
오늘은 네 할머니 생신 날이었어.
멀리 떨어져있는 손자가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
네 엄마의 아이디어로 영상 통화용 세팅을 차렸어.
이렇게 하고 할머니랑 전화를 했더니 글쎄, 네 할머니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시잖니.
아빠는 이제 어덯게 해도 우리 똘이의 웃음 한 번 보다 크게 효도하긴 어려워진 모양이다.
하지만 거꾸로, 우리 똘이는 태어나준 것 만으로도 고맙고 기뻐해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렴.
언제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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