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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220일, 뚱이와 땡이의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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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와 땡이의 감자 크기가 점점 작아졌다.

그래서 둘을 냅다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땡이에게 다행인 점은 지난 번만큼 심하지 않은 방광염이라는 것.

땡이는 저번에 방광에 결석이 생겨서 사료도 바꾸고 약도 길게 먹었다.

뚱이에게 안좋은 점은 지난 번과 다르게 방광염에 걸렸다는 것.

지난 번에 뚱이는 검사 결과가 깨끗했는데 이번엔 방광염이었다.

 

사실 생각보다 육아와 육묘를 병행하는 건 어렵진 않다.

다행히 뚱이 땡이가 똘이를 좋아하고, 옆에서 왔다갔다 하기만 하고,

어쩌다 똘이가 뚱이를 꽉 붙잡아도 아무렇지 않게 놓기만을 기다려준다.

물론 똘이가 뚱이를 꽉 잡으면 바로 놓아주도록 우리가 보살피긴 했지만.

땡이는 똘이 옆으로도 잘 가지 않더니 요즘은 점점 가까이에 간다.

똘이가 빼액 울기라도 하면 제일 먼저 달려와 관심을 보일 때도 있다.

천만 다행히 아이가 고양이 알러지를 겪지도 않는다.

아이도, 고양이도 얌전하고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셋을 키우는 데엔 크게 문제는 없다.

 

다만 고양이들에게 미안한 점은 많다.

장난감을 흔들어주는 빈도도 확 줄었고, 아무래도 쓰다듬어 주는 시간도 줄었다.

우리의 우선 순위가 아무래도 아이에게 쏠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의젓하게 기다려주고 아이에게 잘해주는 만큼,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니 이번처럼 둘다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으로 가는 발걸음에 죄책감이 크게 묻어난다.

그래도 2~4주일은 꼭 약을 다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다행히 둘다 병세가 적어 일주일 약만 잘 먹으면 나을 거 같다는 말을 들어서 

돌아오는 길엔 어깨가 조금 가벼울 수 있었다.

 

먹는 것도, 노는 것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이제 고양이 나이 6살이면 몸에 변화가 생길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참 슬프게 들렸다.

건강하게, 오래 같이 살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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