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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153일. 이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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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는 거의 잠을 못자고 있단다. 

네가 옆으로 돌아 누웠을 때 바로 눕혀주는 건 포기했어.

뒤집혀서 끙끙 대고 있을 때 급하게 일어나서 바로 눕혀준단다. 

간신히 네 엄마가 저녁에 교대해주니까 버티지, 

아빠는 요새 정말 잠을 못자고 있어.

 

오늘은 왠지 더 피곤하더구나. 

재택으로 일하다가 출근을 해야하는 날이라서 그럴까.

 

출근하려고 나서기 직전에 네 엄마가 아빠를 다시 불렀어.

이가 난 거 같다고.

부리나케 손을 다시 씼고 네 아랫 잇몸을 만져봤어.

까끌하더라.

 

센 바람에 안개가 한 번에 씻겨나가는 것 처럼,

그 순간에 아빠의 피로가 모두 사라졌어.

 

네 이가 겨우 새끼손톱 자란만큼 자랐을 뿐인데

아빠 마음은 엄청 부풀어올랐어.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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