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생후 153일. 이가 올라왔다.
- 나의 이야기/일기
- 2020. 9. 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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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는 거의 잠을 못자고 있단다.
네가 옆으로 돌아 누웠을 때 바로 눕혀주는 건 포기했어.
뒤집혀서 끙끙 대고 있을 때 급하게 일어나서 바로 눕혀준단다.
간신히 네 엄마가 저녁에 교대해주니까 버티지,
아빠는 요새 정말 잠을 못자고 있어.
오늘은 왠지 더 피곤하더구나.
재택으로 일하다가 출근을 해야하는 날이라서 그럴까.
출근하려고 나서기 직전에 네 엄마가 아빠를 다시 불렀어.
이가 난 거 같다고.
부리나케 손을 다시 씼고 네 아랫 잇몸을 만져봤어.
까끌하더라.
센 바람에 안개가 한 번에 씻겨나가는 것 처럼,
그 순간에 아빠의 피로가 모두 사라졌어.
네 이가 겨우 새끼손톱 자란만큼 자랐을 뿐인데
아빠 마음은 엄청 부풀어올랐어.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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