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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130일, 수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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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 시간에 안아주지 말고 최대한 재우라는 게 수면 교육의 골자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웬만하면 수면교육을 하지 말자고 했단다.

네가 울고, 안아달라 하면 우리의 허리가 허락하는 한 안아주자고 이야기 했거든.

 

그런데 문제는 네가 계속 12시가 넘어서 잔다는 거였어.

눈은 졸려서 거불거불 넘어가는 데도 놀고 싶어서 안자려는 거야.

그래서 엄마와 아빠는 우리식의 수면 교육을 시작했단다.

 

일단 10시가 되면 잔다는 기준을 세웠단다.

어차피 잠자는 환경은 고정된 거기 때문에, 더 어둡게, 더 편하게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

가장 큰 건 밥을 먹이고 재우겠다는 결심을 포기했어.

10시가 되면 일단 밥 시간이 다 되어도 재운다는 기준이 생긴거지.

네가 울면 안아서 달래주고, 그치면 다시 눕혀서 재우고. 이렇게 하기로 했단다.

아무래도 네가 울 땐 가만히 두기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말야.

 

그리고 잠자리에서 놀아주지 않기로 했단다.

네가 자리에 눕고 나서도 아빠가 한 시간 넘게씩 놀아주었는데, 

노는 건 바깥에서. 잠자리에선 잠만 자는 걸로 한 거지.

아빠는 네 옆에서 자는 척을 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자거나.

 

네가 자는 동안 엄마는 거실에 있기로 했어.

우리 똘이가 엄마를 보면 울다가도 웃기 때문에, 똘이를 재울 땐 아빠랑만 같이 들어가는 거야.

뭐, 그동안 엄마도 쉬기도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하고.

 

저 기준을 세운 첫 날은 장난 아니었단다.

울면 안아서 달래고 눕히고, 울면 안아서 달래고 눕히고를 두시간 정도 한 거 같아.

그리고 어제가 딱 1주일이 되는 날이었는데, 네가 누운지 딱 10분만에 잠이 드는거지 뭐니.

엄마랑 아빠는 너무 감동했어. 

둘이서 오붓하게 드라마를 보면서 맥주 한 잔 했단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자는 건 이제 괜찮은데. 그놈의 뒤집기 신이 등장해서 눈을 떼질 못하게 한다는 거야.

대자로 뻗어서 잘 자다가, 어느 순간 방심한 사이에 넌 뒤집혀서 끙끙거리고 있단다.

잠이 깨질 않아서 다행이긴한데, 제대로 못자는 모습이 뻔히 보이고, 또 코가 막혀서 큰일날까봐 아빠는 엄청 날이 선단다.

요즘은 네가 신생아 때 엄청 짧은 사이클을 가졌을 때 보다 더 잠을 못자고 있단다.

육아는 정말 새로운 도전이 등장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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