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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178일. 너의 첫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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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이 네가 태어나서 처음 보내는 명절이구나.

코로나에, 너무 어린 너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었단다.

다행히 네 부산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라오셔서 식구들이 함께 보냈어.

 

처음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선 낯을 가렸는지 울어버렸단다.

매일 전화해서 얼굴도 보고 목소리를 들었어도, 실제로 보는 건 또 다른 건가봐.

그래도 30분 남짓 지나니까 금세 방긋방긋 웃으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잘 놀아주었어.

되려 심하게 울 땐 할아버지한테 가서 안기면 금방 울음을 그쳐서 할아버지 기도 살려주었단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올라와계신 3일동안 지금까지 네가 할 수 있는 재롱은 다 보여드렸단다.

이유식도 잘 먹고, 점퍼루도 잘 타고, 쏘서도 잘 타고, 잘 뒤집고, 배도 잘 밀고.

엄청나게 울기도 하고, 빨리 그치기도 하고, 응아도 엄청 싸기도 하고.

하루는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서 자기도 잘 자고.

 

아빠가 이야기 한 적 있었나.

네가 태어나줘서, 아빠와 엄마는 우리의 부모님이 상당히 많이 편해졌다고.

네가 태어나준 덕분에, 조금 더 부모님과 함께 많이 웃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번 명절에도 아빠는 새삼스럽게 그 생각을 다시 했단다.

언제나 늘 그렇지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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