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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188일째. 다시 잠을 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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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갑자기 잠을 많이 못자는구나.

두세시간마다 깨고, 배고파서 깨고.

네 엄마와 아빠가 잠을 못자는 것보다 네가 어디가 아픈데도 말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돼.

 

다시 손가락을 열심히 빨고, 뭐든 입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혹시 윗니가 나기 시작하나,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냥 정말 이가 난다고 고생하는 거였으면 좋겠구나.

아프지 말고 크렴.

 

덧.

저녁에 할머니와 통화했어.

할머니가 요즘 건강이 조금 안좋으셔서 고생하고 계시는구나.

그래도 할머니는 너를 만났기 때문에,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종종 하셔.

노인네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은 뻔한 세가지 거짓말이니 안믿어도 된다고들 하지만,

아빠는 저 말이 진짜 진심인 걸 알아서 들을 때 마다 속상하구나.

 

우리 똘이가 빨리 커서, 할머니에게 더 건강히 살고 싶은 이유가 되어주렴.

아빠는 그렇지 못했으면서 우리 똘이에게 부탁해서 미안해. 

하지만 우리 똘이가 크는 걸 보면서 아빠가 하루하루 느끼는 행복을 생각해보면,

할머니에게도 충분히 커다란 삶의 이유가 되어 줄 수 있을거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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