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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리뷰 - 종교가 곧 도덕의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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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김영사, 2007

 

세상의 신비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면서 종교는 빛을 잃기 시작했다. 그건 과학의 몫이다.

비앵브뉘 각하는 세상의 신비보다는 신이 미처 다 돌보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 나오는 비앵브뉘 주교에 관한 구절입니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사명이라 믿으며 착하게만 살아온 순박한 사람입니다.

비앵브뉘 주교를 보면서 종교를 믿어서 선하게 살 수 있었던 건지,

아니면 종교를 믿지 않았어도 똑같았을 건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착한 삶, 도덕의 배경은 종교인 걸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만들어진 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습니다.

 

사진 : Chris Karidis on Unsplash

 

저자는 도덕의 기원도 종교가 아니라 다윈주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연선택이라고 하면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면모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경쟁과 욕망추구를 우선으로하는 뉘앙스가 강해 도덕의 이유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죠.

하지만 인간은 생존 전략 중의 하나로 이타적인 모습을 선택했다고 저자는 과감하게 주장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친족 이타주의입니다.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한 도덕입니다. 

두 번째론 호혜적 이타주의입니다. 공생이지요.

필요와 충족을 위한 일종의 거래인데, 능력의 상호교환으로 서로 돕고 도움받는 모습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평판 획득입니다.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평판을 획득하면서 자연 선택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네 번째로는 베품을 통한 과시적인 관대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반론을 많이 들고 싶고, 저자 역시 반론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인정하는 주장입니다.

조금 더 자신의 논지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다윈주의의 실수로서의 도덕을 말합니다.

원시시대부터 조건적으로 이루어지던 일차원적인 도덕의 모습이 아직까지 유전자에 남아있다는 거예요.

일차원적이라는 말은 무조건적으로 선을 베푸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족보존을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성욕을 예로 들어,

피임이나 불임이라는 조건으로 종족보존의 목적이 빠져도 성욕 자체는 남아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다윈주의의 조건들이 빠져도 착하게 살도록 도덕이 남아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실제로 착한 사람이란 자신의 이기를 위해 선함을 베푸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류가 아주 다행히도 하나 빠뜨려놓은 나사 덕분에 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도덕의 이유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매몰찬 면이 많아서 추천을 하기엔 꺼려집니다.

저자가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어서 조금은 극단적인 면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 덕분에 논지가 항상 뚜렷하고 읽기가 쉽습니다.

유신론, 무신론을 떠나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어요.

 

이번 글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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