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똘이, 28주 2일
- 나의 이야기/일기
- 2020. 1. 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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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가 되어 병원을 들렀단다.
오늘은 입체 초음파를 찍는 날이었어.
처음으로 네 얼굴을 이렇게 볼 수 있게 된 거 였단다.
감동적이었어.
아직 넌 1.2kg에 크기도 너무 작은데,
이제 얼굴도, 손도, 발도 다 볼 수 있었단다.
아침 9시 진료였어.
넌 그 때 너무 잘자고 있었는지 꼼짝을 안해서,
손, 발을 찍는 건 조금 시간이 걸렸단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너를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
네가 태어난다면 너의 얼굴을 계속 볼 수 있겠지.
너무 기다려지는구나.
그리고 오후에는 엄마와 아빠가 다녔던 학교에 갔어.
교수님을 뵙기 위해 간거야.
새 해 인사를 드리고, 너가 곧 태어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러 간거였어.
교수님께 직접 인사를 드리러 가는 건 2년만이더구나.
네가 아니었다면 아마 더 늦어졌겠지.
그래서 우리 똘이한테 참 고마웠어.
똘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온 이후로,
감사한 분들에게 직접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다니고
소홀했던 분들께 한 번이라도 더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똘이가 엄마와 아빠에게 온 이후로,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아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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