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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 - 조경철 천문대,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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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소원은 밤하늘의 별을 원없이 보는 것입니다.

한 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날씨 때문에 대실패를 했어요.

이번은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다녀왔습니다.

 

한 주 전에 예약을 하고 갔어요.

방문은 무료고 예약이 필요없지만, 

교육을 받고 별을 보려면 꼭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실 수 있어요.

 

제가 갔던 날은 날씨는 좋았지만 구름이 너무 많아서 밤하늘을 볼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천체 교육이 무척 좋았습니다.

정말 즐겁게 다녀왔고, 날씨가 맑은 날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이번 방문기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시기 전에

2. 가는 길

3. 천문대 관람

4. 밤하늘 관측 - 별 헤는 밤

5. 숙박과 먹을거리

 

 

1. 가시기 전에

날씨를 꼭 확인하고 가세요.

저희 부부가 간 날은 날씨가 무척 좋은 날이었어요.

다만 구름이 많아 천체 관측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직원분의 꿀팁이 있었습니다.

달과 별은 동시에 관측하기가 어렵다고 가르쳐주셨어요.

달을 보고 싶으시면 음력 보름 즈음으로 가시면 좋구요,

별을 보고 싶으시면 음력으로 그믐, 초하루 즈음으로 가시면 좋습니다.

천체 관측을 처음하신다면 달을 보러 가시는 게 좋아요.

보기가 편하고,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조경철 천문대의 특징은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은하수는 여름에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6월에서 9월 사이에요.

그러니 은하수를 보시려면 여름에 방문하시면 좋겠습니다.

 

 

2. 가는 길

조경철 천문대는 2014년에 개장해서, 웬만한 내비에는 다 잡힐 것 같습니다.

위치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천문대길 431' 입니다. 광덕산 꼭대기에요.

다행인 건 차를 타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고, 가는 길은 좀 좁지만 주차장은 넓어요.

 

조경철 천문대의 자랑이 '높은 산'에 있고 '빛공해'가 없다는 건데요.

이 말은 바꿔보면 꼬불꼬불한 산길이 무척 길고, 가로등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별을 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갔어요.

정말 아무 불빛도 없고 길은 좁고 꼬불꼬불했어요.

다행히 아무런 차들이 다니지 않아 불편함은 덜했지만, 

야간 운전을 꺼리시는 분이라면 추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천문대 관람

1층은 조경철 박사 기념관입니다.

저와 아내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보니 아는 사람이더군요.

아마 어린 아이들은 좀 익숙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경철 박사의 발자취를 알려주는 공간으로,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아요. 15분 남짓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2층은 천문, 우주 전시실이 한 칸, 별 프로젝터를 쏘아주는 원형 스크린이 한 칸이 있습니다.

우주 전시실은 우주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설명하는 방이에요.

그리고 각 별마다 내 몸무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우주 저울이 있습니다.

5분~10분 정도면 모두 관람할 수 있어요.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발받침대도 있어요.

 

저와 아내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건 원형 스크린방, 플라네타리움입니다.

푹신한 소파에 누워 위쪽 스크린을 보고 있으니,

직원 분께서 가을철 별자리 영상을 쏘고 설명을 해주셨어요.

별자리에 관한 설명을 얼마나 재미있게 해주시던지 막 빠져 들었어요.

여름철 별자리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는데, 이건 여름에 오면 들려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말씀도 잘하시고, 친절하셔서 정말 기분좋게 관람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한 20분 시간을 보냈어요.

 

 

4. 밤하늘 관측 - 별 헤는 밤

조경철 천문대의 밤 관측 프로그램은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별 헤는 밤', 하나는 '심야관측'이에요.

심야관측은 아마추어 관측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구요.

별 관측 경험이 한 번도 없다고 하니 별 헤는 밤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어요.

별 헤는 밤은 평일은 밤 9시에, 토요일은 밤 8시, 10시에 시작합니다.

한 시간 남짓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한 시간 남짓은 3층으로 올라가 별 관측을 해요.

 

강의가 무척 재밌습니다.

천문학에 관한 역사를 짧게 듣고, 우리가 별을 관측해야하는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무척 열정적으로, 말씀도 재미있게 하셔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목요일이었는데요.

비수기 + 평일이라고 사람이 무척 없었습니다.

하지만 은하수가 보이는 여름에, 주말이 되면 사람이 무척 많다고 하시니 참고해주세요.

 

강의는 재밌었지만 구름 때문에 하늘 관측은 망했어요.

심지어 달이 무척 밝은 날이라 구름이 없었어도 별은 보지 못했을 거래요.

구름이 살짝 비껴간 타이밍에 겨우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 눈을 대는 곳에 휴대폰 카메라를 붙여 사진도 찍을 수 있었어요.

이걸 찍은 건 아이폰7 인데요.

저조도에 더 잘찍히는 휴대폰에, 날씨가 조금 더 좋으면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음력으로 13일 정도였어요. 다음날에 보름달이 떴거든요.

이 정도로 달이 크면 달빛 때문에 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별을 보고 싶으시면 날짜를 잘 확인하고 가셔요.

 

 

5. 숙박

모든 관람이 끝나니 10시 남짓한 시간이었어요.

시간이 늦어질 걸 알고, 너무 어두운 곳이었기 때문에 근처에서 자고 오자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밑에 천문대 펜션이 있구요, 차로 20분 거리 남짓한 곳이면 또 갈 수 있는 펜션이 많이 있습니다.

비수기 기준 1박에 10만원 남짓이었고, 20분 거리 남진이면 8만원 정도하는 곳도 있었어요.

저희가 묵었던 곳은 화ㅇㅇㅇ 펜션이라는 곳이었는데, 가격이 제일 저렴해서 골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길이 어둡고 불편해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잡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마치며

너무 저녁에 가서 사진도 거의 안찍었네요. 달만 겨우 보고 원래의 목적이던 별도 제대로 보지 못했구요.

그래도 참 좋았고 다시 가보고 싶다고 느낀 건 너무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면 천문대 진입 자체가 통제된다고 합니다.

달 밝은 밤, 혹은 달 없이 별 밝은 밤에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시길 추천드려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별자리 즐겁게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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