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살까말까 리뷰 - 포기했어요(★☆☆☆☆)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반다이남코, 닌텐도 스위치, 2019

포기 선언까지 걸린 시간 : 3시간

 

목장이야기 시리즈를 해본적은 없어요.

이 게임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도라에몽 콜라보라는 점과

게임 홍보 영상 속의 이미지가 너무 아름다워서입니다.

 

정말 기대를 많이 했어요.

하지만 킹덤하츠, 세키로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포기한 게임이 되었네요.

포기 선언까진 약 3시간이 걸렸습니다. 

 

포기하게 된 이유는 세가지에요.

하나. 처음 게임을 켜고 나서 실제 플레이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길어짐

둘. 밸런스 실패

셋. 배경 프레임 저하로 인한 멀미

 

이유를 하나씩 설명드릴게요.

 

하나. 처음 게임을 켜고 나서 실제 플레이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길어짐

시공의 폭풍!! 첫 인상은 정말 끝내줬지만...

게임을 시작하면 애니메이션과 예쁜 게임화면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윽고 실망을 하기 시작해요.

첫 번째론 풀 보이스 음성지원이 아니고,

캐릭터의 표정도 다이얼로그 이미지를 따라가지 못하고 무척 단조롭다는 점이에요.

사실 단점으로 삼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직전에 했던 게임이 파이어 엠블렘이다 보니 어쩔수가 없었어요.

 

두 번째는 뭔가 맥빠지는 스토리입니다.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갑자기 시공의 폭풍에 휘말려 이상한 곳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상한 곳에선 친절한 사람들과 만나지만, 아이들도 일해야한다고 하며 뿔뿔히 흩어집니다.

 

애니메이션과 대사가 오가는 초반을 지나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게 된건 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후 20분도 이동과 동작을 가르쳐주는 튜토리얼이었어요.

겨우 세이브를 하고 한 번 쉴 수 있는 시간까지 3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여기서 한 번 위기가 닥쳤어요.

 

둘. 밸런스 실패

씨앗을 사고, 목장을 꾸릴 동물들을 구매하는 비용은 비쌉니다.

하지만 낚시, 농업으로 얻는 수확물들은 저렴해요.

결국 오랜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목장을 키우는 수 밖에 없긴 해요.

이 차근차근이 제겐 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문제였어요.

 

육성 쪽의 모든 밸런스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도, 육성도 말이죠.

 

 

밸런스 실패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게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주는 밸런스도 너무 느리게 잡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첫 수확물을 딸기로 잡았어요.

모두 성장하는 데 까지 게임 시간으론 열흘이 넘게, 실제 플레이 타임으론 약 두 시간이 걸렸어요.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 즐겁지만, 호흡이 너무 느렸어요.

 

그 도중에 할 수 있는 거라곤 곤충을 잡고 낚시를 하는 것 뿐인데,

이 마저도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체력게이지, 가방의 칸 수 모든 게 전 실패한 밸런스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밸런스도 엉망인데 이를 알려주는 UI마저 불친절하니, 여기서 한 번 더 위기가 닥쳤습니다.

 

셋. 배경 프레임 저하로 인한 멀미

봤노라! 감탄했노라! 멀미도 함께 했노라!

이 게임을 포기하게 만든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멀미였습니다.

전 주로 스위치를 독에 끼워서 TV로 게임을 했어요.

캐릭터 쪽은 괜찮은데 배경 움직이는 부분의 프레임이 밀리더군요.

멀미가 왔습니다.

배경은 너무 예쁘고 아름답지만,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특히 타일과 벽돌로 구성되어 오브젝트가 세밀한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프레임이 밀릴 때 효과가 훨씬 강해서 바로 어지럽습니다. 

 

마치며

슬로우 게임 특유의 느린 호흡이 곧 힐링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게임 속도는 느려도, 성취감이나 재미는 빨리 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임이에요.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이 아쉽습니다.

캐릭터들을 전반적으로 앞세운 게임이면서 대화의 대사나 더빙의 질도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밸런스가 잘되어서 경영이나 육성에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목장이야기도, 도라에몽 팬도 어느쪽도 납득하기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 5~6시간 넘어가면 그나마 재밌어질까요. 하지만 역전재판 한글화 패치가 나와서 이 게임을 다시 잡을 날이 올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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