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기 - 2019년 07월 31일

반응형

사진 : Nynne Schroder on Unsplahs

오늘은 엄마의 혈액검사를 하는 날이었어.

병원에서 네가 우리에게 왔다는 확인해주는 거였단다.

이미 테스트기를 통해서 엄마가 가졌다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확실하다고 말해주는 다른 일이잖니.

 

아침부터 비가 엄청 많이 왔단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엄청 덥고 습해.

병원에 가는 동안 우산을 써도 어깨랑 바지가 모두 젖었단다.

다른 같았다면 쉽게 마르지 않는 축축함에 짜증났겠지.

하지만 오늘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저 기분이 좋더구나.

 

10시에 병원을 도착하고 검사를 받으니 10 남짓이 되었어.

결과가 나오는 시간 정도가 걸릴거라고 하더구나.

 

엄마랑 아빠는 간단한 기념일엔 아웃백을 간단다.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네가 태어나고, 조금 자라서 같이 가줄 까진 남아있겠지?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니까,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아웃백을 가자고 엄마와 이야기를 이미 해두었어.

 

검사를 마치고 직후는 아직 영업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만화카페에 들어갔단다.

거기엔 엄청 편한 소파가 있거든.

사실 만화도 눈에 안들어왔어. 

멍하게 그냥 소파에 편하게 앉아 있는데, 12시가 되니까 전화가 오더구나.

전화너머의 목소리는 우리가, 너의 엄마가 임신이 맞다고 확인해주었어.

 

기쁨? 감동?

글쎄. 정확하게 말하면 아빠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단다.

가슴 속이 환해지고, 없던 힘이 솟아나는. 보는 사람이 없으면 펑펑 수도 있을 같은.

편하게 말하면 기쁘고 감동했다가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건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지금 글을 쓰는 동안에도 감정이 느껴지는구나.

 

기쁜 마음으로 레스토랑으로 향했어.

그런데 오늘 반전이 하나 있었단다.

원래 너희 엄마는 엄청 먹는 사람인데, 오늘은 많이 먹지도 못했어.

우리는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어.

일단 집에 돌아와선 제일 먼저 너의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단다.

전화 너머 목소리에서도 얼마나 좋아해주시던지.

네가 우리에게 와줘서, 엄마와 아빠도 엄마아빠의 엄마, 아빠에게 효도할 있었단다.

 

이후론 집에선 별일 없었다.

너희 엄마는 낮잠을 조금 자고, 아빠는 그동안 설거지와 빨래를 해놓고 게임을 하고 있었지.

어제 끓여 놓은 된장찌개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는, 아직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영화를 보러갔단다.

엑시트라는 한국 영화였어.

 

순간 아빠가 우스운 생각이 들어서 엄마한테 물어봤단다.

그럼 우리 식구가 처음 보는 영화가 엑시트야?”

너희 엄마는 아직 눈코입도 없는 넌데 말을 다한다고 웃었지만,

기간으로 보면 우리 식구가 제일 처음 영화는 라이온킹이라고 말해주었어.

 

영화는 참 괜찮았단다.

어린 친구들이 엄마 손을 잡고 영화관을 많이 왔었어.

아빠도 이제 14년만 기다리면 너와 이렇게 영화관을 있겠지?

날을 벌써 기다리고 있단다.

사랑한다.

반응형

'나의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 2019년 08월 17일  (0) 2019.08.17
일기 - 2019년 08월 10일  (0) 2019.08.10
일기 - 2019년 07월 28일  (0) 2019.07.28
일기 - 2019년 07월 26일  (0) 2019.07.26
일기 - 2019년 07월 21일  (0) 2019.07.21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