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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자 이야기] 2장 마지막. 아무말 대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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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ourtney Hedgeer on Unsplash

 

5년 남짓 게임 기획자로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 하고 싶었던 말들도 어느 덧 다 한 것 같네요.

지금은 기억하지 못해서 쓰지 못하는 내용,

쓰면 안될 것 같아서 미룬 내용들은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게임 기획자로 있으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역시 출시하는 순간이네요.

출시하기 하루 전날 까지 너무 바빠서 뭔가 요란한 기념의 순간을 만들 사이도 없이 출시했어요.

그래도 진짜 고생했던 결실이 맺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일을 일단락지었다는 그 느낌이 일하면서 얻는 가장 큰 보람인 듯 합니다.

 

가장 후회하는 순간은, 개발자와 한 번 싸웠던 거예요.

저는 마음이 급하고, 개발자분은 쌓여있는 일이 많고.

결국 이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한 번 언성을 높인 적이 있어요.

당위성은 물론 일을 하자는 사람에게 있죠.

심지어 화를 한 번도 낸적이 없다는 캐릭터까지 겹쳐 싸움의 우위는 제가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면 안됐었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그 개발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에서 일을 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도 그 때는 후회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어느 한 순간이 딱 떠오르지 않아요.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후배가 들어와서 함께 일을 하며 호흡을 맞췄던 순간,

사람들과 일하다 잠시 야식도 먹고 게임이야기도 하며 쉬던 밤 늦은 시간.

그 시간들이 다 좋았어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 시간들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했었던 기억을 어떤 식으로든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이렇게 마무리하게 됐네요.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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