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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Brightburn) 리뷰 - 좋은 소재, 뚝심있는 과정, 괜찮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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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외계에서 떨어진 존재가 지구에선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존재가 무척 사악하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정확하게 슈퍼맨의 반대 캐릭터를 가진 이야기라는 정도만 알고 갔는데, 소재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더 보이는 이 안티-슈퍼맨의 소재를 잘 살려냅니다.

어떤 동기나 사건없이 순수하게 악한 존재가 외계에서 떨어졌고,

평범한 부모 밑에서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자랐지만 그 성정이 바뀌지 않았죠.

결국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그게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야기는 매우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빈에 대하여'같은 느낌의 사이코 드라마는 아니에요.

사이코패스의 아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엄마의 모습, 결국엔 겁을 먹고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장면은 인상적이긴 하지만 이를 밀도있는 연출로 담거나 하이라이트로 그려내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도 그가 가진 힘 위에서 그려내지, 정서적인 면 위에선 잘 조명하지 않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쉬운 정도입니다. 잘 담아내지 못한 것이지 모자라다는 느낌은 없어요.

 

위의 내용들을 심도있게 그려내지 않은 건 순전히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공포와 스릴에 대한 연출을 조금 더 할애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들이 주인공에게 쫓길 때 느낄 무력감, 공포감은 무척 적나라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15세 관람가라는 등급을 받았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어한 장면들이 더러 나옵니다.

보니 미국에서도 15세 관람가를 받은 걸 보면 애당초 성인등급을 노리진 않았다는 건데요,

차라리 확 성인 등급을 노리고 조금 더 공포와 고어에 집중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직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어린 슈퍼히어로의 탄생기라든지, 어둡고 진지한 영웅물일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렇진 않았어요.

오롯하게 악당 캐릭터로만 밀고 나갑니다.

안타까움이나 갱생의 여지를 남겨놓거나,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동정도 보여주지 않구요.

정말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악당이 각성하는 이야기를 뚝심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린 영웅의 사춘기나 성장 이야기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 가신다면 조금 더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영화를 괜찮게 봤던 지점들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소재에서 갈팡질팡하지 않았다는 점과, 

공포와 고어 연출이 꽤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입양, 육아, 소통하기 어려워지는 아이라는 육아 영화로의 대입(!)으로 주인공 가정이 빠지는 불행에 꽤 몰입할 수 있어서 영화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내리는 월요일"이지만 힘차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주렁주렁굴비

-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무척 예쁘게 나옵니다. 제가 본 영화에서 그녀는 레고로 나오거나(레고 무비), 형형색색의 가발과 진한 화장을 한 아나운서(헝거 게임)였거나, 녹색 옷을 뒤집어 쓴 마녀(파워레인저 더 비기닝)였는데, 이번 영화에선 온전히 그녀의 모습으로 나옵니다.

 

- 남자 주인공인 잭슨 A 던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스콧이 어린아이로 변했을 때 잠시 등장했던 그 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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