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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 리뷰 - 고된 마음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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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시는 워낙 여러 군데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죠.

연탄재, 우리가 눈발이라면, 스며드는 것 등 광고며 인터넷에서 알게모르게 많이 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안도현님의 첫 산문이라니,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읽으면서는 두 가지가 겹쳐보였습니다.

 

하나는 김영랑님의 시였어요. 안도현님의 글에서 김영랑 시인을 느낀 건 처음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참 예쁜 단어를 잘 골라 만들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남방큰돌고래에서도 이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단어 하나마다 예쁘고 소리내어 읽고 싶은 구절이 많아요.

마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야기는 무척 슬퍼요. 삶의 고달픔을 숨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슬픔과 고단함을 그려내는 단어가 무척 예쁘고 잔잔해서,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잠시 기운을 낼 수 있었어요.

 

삽화가 무척 예뻐요. 특히 바다를 그려낸 삽화는 인쇄도 무척 잘되어서 색감이 너무 고와요. 사진 : Human&Books 북트레일러 on Youtube

 

다른 하나는 어린 왕자입니다.

체체가 자기의 마음 속 소중한 것을 찾으러 간다는 점이 꼭 닮았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아픔과 공포, 사랑, 쓸쓸함, 용기 그리고 자유를 찾는다는 점이 무척 닮았어요.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삶의 고통을 숨기진 않습니다.

어떤 날의 삶은 너무나 힘들어서, 돌고래가 주인공이라고해도 그건 숨겨지지가 않아요.

하지만 곁을 스쳐가거나 머물러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크게 위안을 준다는 점에서 어린왕자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어린 왕자는 지금도 읽을 때면 다른 감상에 빠져요.

어떤 날은 행복을 읽고, 어떤 날은 쓸쓸함을 읽고, 어떤 날은 편안함을 읽는데요.

남방큰돌고래도 읽을 때 마다 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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