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기 GomdolKim 2019. 5. 26. 22:44
오늘은 웬 일로 공기도 좋았다. 창문을 열고 한 껏 환기를 하고 청소를 했다. 저녁엔 애들 귀 청소를 시키고 발톱을 깎고, 몸단장하는 동안 얌전히 있었다고 츄루를 하나씩 먹였다. 한 10분 지났을까, 땡이가 토를 했다. 먹은 걸 다 토한게 억울했는지 누가봐도 기운빠진 모양으로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아내가 방으로 데려가 몰래 하나를 더 먹였다. 뚱이에겐 비밀이다. 땡이도 뚱이에겐 말하지 않겠지.
나의 이야기/일기 GomdolKim 2019. 5. 24. 20:36
"출근해요~ 다녀올게." 라고 하니까 땡이가 누워있다가 몸을 뱅글 돌리며 나를 쳐다봤다. 우리 땡이는 너무 귀여운데 사진을 찍으면 귀여움이 반의 반도 담기지 않는다. 요즘은 회사일이 조금 신경쓸게 많고 까다로워 출근길이 더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오늘은 월급날이기도 했고, 출근할 때 땡이가 인사도 해주고, 무척 더웠지만 출근길에 나무가 드리워준 그늘은 시원해서, 그나마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
나의 이야기/일기 GomdolKim 2019. 5. 22. 21:48
나는 내가 사무라이 쇼다운에 추억을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 콜라보가 시작되고 게임 안에서 사무라이 쇼다운의 음악이 나오니,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하오마루의 큰 칼 베기와 겐쥬로의 화투 베기가 생각났다. 게임에서 음악이 이렇게 무서운 거였다. 캐릭터를 봐도 떠오르지 않던 추억이 떠오르다니. 하오마루는 쉽게 뽑았다. 순간 넷마블이 있는 쪽에 큰 절을 할 뻔 했다. 하지만 남은 루비를 모두 털었지만 스페셜 배틀 카드가 나오지 않아서 현질을 고민하고 있다. 캐릭터의 스킬 하나를 확률로 팔아먹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월급은 고정적으로 받아도 인센티브는 확률로 받아라. 게임 안에서 나오는 모델링도 썩 훌륭한 편이고 게임에 넣기로 선택한 기술들도 너무 잘 선택했다. 콤보 표시나 라운드 시작/종료할 때 ..
나의 이야기/일기 GomdolKim 2019. 5. 21. 20:36
아직은 뜨거움을 피하지 않고 햇볕 아래에서 잠자는 땡이. 유난히 파란 하늘과 벌써 녹음 짙은 나무. 배스킨라빈스의 다크 초코 나이트.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꺼낸 선풍기. 더위가 오기 전에 저것들이 먼저 여름을 알려주었다. 이번 여름은 그래도 시작이 좋다.
나의 이야기/일기 GomdolKim 2019. 5. 19. 18:07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땡이가 울기 시작했다. 원래는 잘 우는 법이 없던 녀석이었다. 우는 이유도 간단하다. 그 자리에 앉아서 자기를 쓰다듬으라는 소리이다. "땡아, 여기로 와" 하면서 불러도 절대 오지 않는다. 땡이가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만한다. 그냥 쓰다듬는 것도 안된다. 쓰다듬으면서 꼭 눈을 마주쳐야 한다.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면서 쓰다듬으면 꼭 한 번 더 운다. 쓰다듬고 있어도 자기한테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귀신같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