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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피카츄 리뷰 - 포덕이라면 고민없이, 아니라도 고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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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포켓몬 덕후라면 고민없이 영화를 보러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했던 점들이 있었는데,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점들은 복슬복슬한 느낌의 모델링, 아저씨 목소리의 피카츄였어요.

애시당초 스토리의 완성도는 크게 기대하진 않았구요.

 

일단 포켓몬들의 모델링은 어색하지 않아요.

털이 복슬복슬한 피카츄가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걱정됐지만, 막상 영화에서 보면 참 괜찮습니다.

오히려 작정하고 귀여움을 뽐내는 몇몇 장면과 이상해씨의 클로즈업 장면들은 진짜 귀여워요.

목숨걸고 포켓몬을 모으러 다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잠만보같이 모델링이 좀 아쉬운 포켓몬들도 분명히 있지만, 이 정도면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포켓몬과 함께 사는 세상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즐거웠어요.

 

그리고 아저씨 목소리로 말하는 피카츄도 생각보단 괜찮았어요.

아니 오히려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피카츄의 대사량이 많아서 오히려 캐릭터에 맞는 높은 톤의 목소리로 녹음됐다면 대사 전달력이 떨어졌을 거 같기도 해요.

물론 몇몇 장면에선 원래 목소리의 피카츄 울음소리도 나오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만약 '아르세우스 맙소사(Sweet Mother of Arceus)'란 애드립에 빵 터질 정도의 진성 포덕이라면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드실 거예요.

곳곳에 숨겨져있는 디테일한 설정들을 찾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거든요.

엄청 눈에 띄게 들어내놓진 않았지만 포켓몬과 함께 사는 세상을 제대로 그려내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포켓몬 배틀 장면도 짧지만 느낌도 잘 살구요.

 

몇몇 장면은 진짜, 포켓몬에 목숨거는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사진 : imdb.com

 

만약 포켓몬 팬이 아니라면 고민없이 영화를 보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머와 액션이 모두 포켓몬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포켓몬 팬이 아니라면 영화를 즐겁게 보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 포켓몬은 저런 특성이 있었지', '저 포켓몬은 저런 배틀 스킬이 있었지'라는 걸 모른다면 재미있게 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스토리는 얼개만 보면 꽤 괜찮은 편이예요. 적당히 반전이 있고,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사건과 사건 사이를 이어주는 개연성이 좀 부족한 편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부족한 개연성을 메꿔주기엔 좀 어려워 보이구요.

그러니 포켓몬 팬이 아닌 분껜 여러모로 추천하긴 어려운 영화입니다.

 

자막과 더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는 더빙을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자막의 질이 엄청 떨어지는 건 아니예요.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을 느끼고 싶으시면 자막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고라파덕의 울음소리가 음성으론 'Psyduck' 이라고 들리는데 자막으론 '파덕'이라고 나와서 더빙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제 기준으로는 자막이 조금 아쉬워서 더빙을 추천하는 거예요.

대사와 번역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도 있고, 왜 저렇게 번역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도 좀 있었어요.

'이거 실화임?'과 같은 인터넷 유행어를 사용할 때도 두세번 정도 있어서 번역은 좀 불만스러웠어요.

대사 스크립트는 번역이랑은 또 다르고, 더빙의 질도 좋다고 하니까요,

조금 더 익숙한 느낌으로 영화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더빙을 추천드려요.

 

극장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분들도, 어른 관람객도 많았어요.

하지만 웃긴 장면에선 모두 같이 웃고 다들 끝나고 나서도 재밌다고 하는 말이 많이 들리더군요.

포켓몬스터 IP에만 기댄 나쁜 작품은 아니었으니까, 포켓몬 팬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렁주렁 굴비

닌텐도는 오박사의 역할로 항상 로빈 윌리엄스를 염두해 두었다고 해요.

만약 살아계셨다면 오박사로 만나볼 수도 있었을 텐데 참 아쉽네요.

곧 개봉할 알라딘에서도 어떤 모습이든 나오셨을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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