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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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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 이야기

지현이는 장애와 문제행동이 있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고아에 정규학력이나 자격증도 없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죠.

아버지의 주폭을 피해 어머니와 지현이, 동생은 달아났지만

어머니가 사고를 당해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습니다.

지현이네 가족은 절대 빈곤 상태가 되죠.

하지만 지현이는 오히려 절박한 상황을 큰 동력삼고,

어머니에게 큰 힘을 얻습니다.

어머니는 병세가 심했지만 웃음과 희망이 넘치는 분이고

정부, 사회단체, 종교단체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셨죠

어머니의 강인함,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중요한 삶의 태도를

가르쳐준 것입니다.

물론 가난이 부끄러운 적도, 가족이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지현이는 잘 극복해냅니다. 정말 대견하죠.

지금은 결혼도 해 자신의 가정도 꾸리고,

어머니에게서부터 정서적인 독립도 이루었다고 나옵니다.

가난하더라도, 외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고

본인의 충만한 의지와 자존감으로 

한 가정을 이루게 된 정말 긍정적인 이야기였죠.

 

수정이네는 오랫동안 기초생활수급가정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들어온지 오래였고,

어머니는 공황장애를 앓고 계셔 생계를 꾸릴 수 없었죠.

수정이는 한 살 터울인 언니에게 의지하며

웬만한 친구들은 수정이 가난하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밝고, 모범적으로 학교 생활을 했어요.

수정이는 유치원 교사가 되었고

자신과 언니가 번 돈으로 대출을 갚으며 

착실하게 잘 살면 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안정된 직장을 얻고도 

가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교통비, 학비, 월세, 어머니의 병원비

심지어 어머니의 금융사기 피해도 있었죠.

아이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니 

어머니의 생활 패턴도 바뀌게 되는데,

그것마저 돈을 모으는 데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취업 이후에도, 가난은 쉽게 탈출할 수 없는 수렁이었습니다.

 

책 소개

안녕하세요.

곰사장입니다.

북극서점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은

강지나 작가님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입니다.

 

이 책은 아무말이라는 말보단

소개라는 말로 시작하고 싶네요.

 

강지나 작가님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셨어요.

학교에 여러 날 나오지 않는 학생이 있어

가정 방문을 해 사정을 알아보니 

가정 불화로 인해 할머니가 손주를 등교시키지 않았던거죠.

그 당시엔 아이를 지켜줄 수 있는 제도도 없어

작가님께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소회하십니다.

그 이후로 학교사회복지를 공부하시면서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며

청소년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시게 된거죠.

 

빈곤 가정에서 자란 8명의 아이들을

10년 넘게 교류하며 쓴 책입니다.

3~4년에 한 번씩 아이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이어왔고, 이 책은 그 이야기가 담긴 것입니다.

오프닝에서 말씀드렸던 두 명의 이야기는 

여덟명의 이야기 중 발췌한 것이에요.

아이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중간에 인터뷰가 들어가있고,

한 아이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진로, 삶, 미래 등으로 뒷이야기를 구성해놓았습니다.

책의 제목이 그 자체로 이 책을 요약합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를요.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이 됐는지는 각각 다르지만,

가난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는 비슷합니다.

 

제목이 던져주는 메시지에서부터

이 책을 읽고나서까지 

계속 부채감을 느꼈습니다.

사회의 어른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관심을 보였는지를

계속 반문하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론 가슴속 깊이 남은 부채감이

이 책을 오래 기억에 남게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건,

이 책이 바라보고 있는 가난에 대한 정의를

함께 공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난에 대한 정의

책에선 1950년대의 학설인 '하위문화'를 먼저 설명합니다. 

가난에 대한 오래된 시각으로서,

특히 빈곤의 대물림에 대해서는 경제나 사회 문제가 아닌

가정 내의, 개인의 문제로 취급한 학설이죠.

운명, 무력감, 의존심, 열등감 등을 가난의 원인으로 짚으며

가난의 문제를 개인으로 돌립니다.

'네가 조금 더 열심히 산다면'

'너의 능력이 뛰어났다면' 이라는 이유를 붙이게 되죠.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선

꼭 가난한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힘을 내고 노력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주위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죠.

가난에 노출된 아이들은 빈곤과 결핍으로

특히 더 노력과 능력을 펼치는 게 쉽지 않은데요,

그 때 필요한 게 바로 주위의 협력, 사회의 조력이라고 합니다.

 

빈곤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재화의 부족이 아니라

개인이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주위의 협력과 조력의 박탈로

그것이 개인의 아주 작더라도 일부의 성공 경험을 빼앗아가면

빈곤이 대물림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고착된다는 것이죠.

가난은 사회가 함께 돌보아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

오히려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는 빈곤은

사회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물론 이제 가난에 대한 사회의 담론이 

'가난은 사회 문제라는 걸 안다'고 말할 정도로 

성숙해졌다고는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해결해야할 문제인가에 대해선

서로 이견이 있을 수 있죠.

 

이 지점이 제가 이 책을 많은 분께 소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이 책에선 빈곤을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이 빈곤이 청소년, 청년 세대를 좀먹고 있고,

이건 우리의 미래를 파탄 낼거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덟명의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가난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빛이 날 수 있었을,

가난하더라도 정확한 지원만 받을 수 있었다면

훨씬 더 빛이 날 수 있었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빈곤에 대한 인식이 훨씬 심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긴 시간동안, 심층적으로 만나온 이야기 덕분에

반복해서 나오는 '빈곤은 기본적 역량의 박탈'이라는 

문장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모르진 않았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빈곤은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고,

그 속에서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두요.

하지만 실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 속에서 힘들어하는, 그 속에서도 빛이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무척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다른 분들께도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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