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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TWO 살까말까 리뷰 - 거의 완벽?!(5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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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TWO, HAZELIGHT, PS4(XBOX, WINDOWS 지원), 2021

클리어타임 : 13시간

 

 

It Takes Two의 공식 홍보 영상

 

어렸을 적 친구와 함께 마리오 한 목숨씩 번갈아가면서 할 때,

친구들과 100원짜리 동전 10개를 쌓아놓고 같이 던전앤드래곤을 할 때,

오락실에서 동네 형들이 KOF 96은 매튜어를 골라서 C+D만 같이 누르라고 가르쳐 줄 때,

모르는 사람과 철권 태그에서 기싸움이 벌어졌을 때,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복귀 전 친구들과 디아블로를 타임어택으로 잡아낼 때.

 

나이가 든 지금에야 게임을 즐기는 방식과 이유가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조금 더 혼자서 즐기게 되었고, 스토리와 그래픽을 따지게 되었죠. 

 

하지만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걸 넘어서 사랑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협동이든, 경쟁이든, 기싸움이든, 심지어 구경 뿐일지라도요.

 

It takes two는 그런 점에서 무척 고마운 게임이었습니다. 

최근에도 ‘함께’ 즐길만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Overcooked가 있었고, 마리오 파티가 있었고, 아직 현역으로 나오는 피파도 있지요.

같이 즐기면 더 재미있었던 게임입니다. 

다만 It takes two는 아주 오랜만에, 내가 게임을 왜 사랑했는지를 떠올리게 해주었어요. 

“아. 그래. 난 이런 느낌 때문에 게임을 사랑했었구나.”

 

게임의 전반적인 플롯은 아래와 같습니다.

초등학생 쯤 되어보이는 딸 하나를 두고 이혼을 결심한 부부.

두 사람이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는 딸의 기도에 사랑의 책이 등장합니다.

이 사랑의 책이 부부에게 미션을 주고, 협동을 통해 다시 사랑에 불이 붙을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한 사람에 부부의 한 캐릭터를 맡아 미션을 클리어하면 됩니다. 

 

한 사람이 한 캐릭터를 맡아서 진행합니다. 코디(남자 캐릭터)를 게임이 익숙지 않은 분이 잡으시는 걸 추천해요

 

이 게임을 한 마디로 설명하긴 쉽지만, 자세히 설명하기는 좀 까다롭습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두명이서 힘을 합쳐 미션을 클리어하면 됩니다.

좀 자세히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이유는

두 사람이서 한 캐릭터씩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장르가 챕터에 따라 마구 전환이 됩니다. 

 

핵앤슬래시, 격투게임, 비행, 3인칭 총쏘기, 온갖 퍼즐, 잠입, 미니게임이 등

스테이지의 배경, 시나리오에 따라 장르와 핵심 조작이 크게 바뀌어요.

말만 들으면 무슨 이런 줏대없는 게임이 있냐고 말하기 쉬울 정도로요.

 

하지만 어떻게 이야기하더라도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게임이 나왔다는 말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정말 억지로 단점을 꼽아 이야기해보고,

장점을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점

정말? 굳이? 라고 생각했던 연출이 딱 한군데에 있었습니다.

단점을 정말 굳이 뽑아보라고 하면,

살짝 아쉬운 마지막 시나리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 게임의 핵심 시놉시스인데요,

게임의 완성도에 비해 시나리오 자체는 조금 아쉬운 편이였어요. 

그리고 게임 중간 생각 외로 잔인하게 연출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억지로 단점을 뽑아보자면 이런 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화면이 두개로 분리되어 진행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버튼을 눌러야할지 친절한 편입니다.

물론 무조건 2인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이 게임을 즐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중간중간 까다로운 조작이 있긴 하지만

게임 초보자가 하기에도 적당한 난이도로 진행됩니다.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게임패드를 가르쳐주고 싶고,

그게 동물의 숲같이 완전 템포가 느린 게임들이 아니라면,
전 이 게임을 고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단점으론 하드웨어입니다. 

2인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화면이 2분할이 됩니다. 

모니터나 TV가 크면 클 수록 게임이 편해지지요. 

 

같이 게임할 파트너, 그리고 커다란 모니터.

진입장벽이 상당히…높은…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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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스크린샷에 찍혀있는 것보다 그래픽이 더 좋은 편입니다.

가장 처음 감탄이 나오는 건 그래픽입니다.

특히 실제 인물 모델링이 좋다는 말은 하기 어렵지만,

게임 내 그래픽이 무척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나옵니다. 

그리고 테마가 무척 다양합니다. 

나무, 전자기기, 하늘, 바다, 우주, 눈덮인 설원까지 눈이 무척 즐거워요. 

 

그래픽을 신경썼다는 느낌은 무척 고맙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같이 게임을 할 땐 누구 한 명은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 때 게임 입문자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한 그래픽이 나옵니다.

 

게임 플레이 난이도도 적당하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에도 40분~1시간 내엔 쉬어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감탄이 나오는 점은 밸런스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만 장르가 짬뽕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장르들이 변경되는 순간들이 탁월하고,

밸런스가 게임 숙련자+게임 입문자에게 딱 맞춰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 40분~1시간 단위로 게임을 끊어 갈 수 있는 지점들이 나옵니다. 

누군가와 함께 게임을 즐길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을 

제작진이 잘 파악하고 있고, 그걸 최소한으로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이 게임 자체가 조금은 게임이 익숙한 숙련자와

게임 입문자가 함께 즐긴다는 전제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망에 대한 패널티가 적고 게임 템포가 무척 여유로운 편입니다. 

롤러 코스터 정도는 우스운 사람과,

높이나 속도감이 있는 어트랙션들이 아직은 무서운 사람이 

함께 놀기에 딱 좋은 놀이동산을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이 게임을 했습니다. 

아내는 정말 오랜만에 컨트롤러를 잡았는데요,

그래도 다시 감을 잡아가며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퍼즐을 함께 상의하며 클리어 해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고,

중간중간 대전용으로 나오는 미니게임에선 서로를 놀려가며 맞붙기도 했구요.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사랑의 책이 보여주었던 요사스러운 골반 돌리기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올해도 반년이 지나갔네요. 

남은 하반기도 건강하고,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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