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브레이블리 디폴트2 리뷰 - 올드 게이머의 추억에 기댄 즐거움 (2점/5점)

반응형

브레이블리 디폴트 2, 스퀘어 에닉스, 닌텐도 스위치, 2021

클리어타임 : 33시간 44분, 클리어난이도 : 캐쥬얼. 시나리오만 간다면 25시간 내에서 클리어 가능 예상

 

언제나 그렇듯 단점을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시나리오는 많이 아쉽습니다.

빛의 전사로 선택된 네 사람이 한 명씩 계시를 통해 사명을 깨닫고 최종 악마를 물리친다는 시나리오는,

이제 90년대 이후로는 너무 낡아버린 시나리오가 된거죠. 

대사는 참 좋은 때가 있었는데, 캐릭터를 살려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감정적으로 중요한 장면도 대체로 이런 식의 연출이 펼쳐집니다. 컷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이 아쉬워요. 

어쩌면 시나리오보다 전반적인 연출이 아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텍스트 시놉시스만 뽑아보면 엄청나게 구닥다리인 왕도 시나리오를 가진 제노 블레이드2는 참 재밌게 했었거든요.

게임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시나리오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출도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브레이블리 디폴트2(이하 브블디2)는 참 아쉬운 게임이에요.

 

캐쥬얼 난이도라도 보스전을 대비하기 위해선 노가다도, 잘맞춘 셋팅도 필요합니다.

전투 밸런스도 실패한 느낌이에요. 

특히 보스전의 밸런스 조율은 무척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쉬운 난이도인 캐쥬얼을 선택해도 어느 정도 레벨 노가다를 반드시 해야하고,

힐러, 탱커 등의 세팅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많이 진행하면 카운터 무효같은 어빌리티가 반드시 필요하게 되지요. 

보스별로 공략법을 요구하는 전투 퍼즐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재미를 찾기에는 너무 난이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파훼법도 많지 않구요. 

 

잡, 어빌리티, 무기 등의 베리에이션이 넓은 편인데,

밸런스가 실패하다 보니 그 장점을 모두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BP의 관리가 핵심입니다. 턴을 끌어쓰는 시스템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전투는 무척 재밌습니다.

브레이브 시스템도 이제 제법 역사가 긴 편이 됐는데요. 

가장 최근에 나왔던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브블디2를 비교해보면,

브블디2의 전투가 조금 더 박진감이 넘칩니다. 

옥토패스의 경우는 공격의 강화로 브레이블리를 씁니다.

브레이브 포인트를 모아서 공격을 하면 공격이 세지거나 스킬의 레벨이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브블디2의 브레이브는 턴을 당겨쓰는 개념입니다. 

브레이브를 쓰면 턴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는데, 

이걸 다시 0으로 채우기 전까진 턴이 그냥 지나가게 됩니다.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가는 보스전에선 위험한 순간이 오게 됩니다.

 

잡 시스템은 다른 RPG에선 쉽게 보기 힘든 특징입니다.

잡 여러개를 마스터하고 어빌리티를 섞어 쓰면 무척 재밌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잡의 어빌리티가 목표가 되고, 성능이 확실하다는 걸 깨달으면 노가다도 그나마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버서커 + 소드마스터 + 마수사를 섞어서 전체공격 평타 캐릭터를 만들어 놀았습니다.

소드 마스터의 스킬을 선택하면 정말 하루종일 평타만 때리는 상황도 만들 수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밸런스가 아쉽습니다.

결국엔 보스전에선 쓸 수 있는 직업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도적을 서브로 놓고 딜을 하고, 약사+백마도사로 힐을 하고, 쉴드마스터+뱅가드로 탱킹을 하게 됩니다.

또한 마법공격이 물리공격보다 사용하기가 까다로워서 마법쓰는 재미가 모자란 것도 아쉽구요. 

 

마을 전체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아트도 여전. 하지만 시리즈 1편에서 보여줬던 감동을 이미 느꼈었다면 감흥이 좀 덜해요.

브레이블리 디폴트1편이 없이 이 작품이 처음 나왔다면 느낌이 또 달랐겠지만,

이미 많은 시행을 거쳐서 나온 2편이었기 때문에 평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트적으로도, 시스템 적으로도, 시나리오도요. 

특히 아트는 돋보이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는데도,

1편과 비교해버리면 그냥 시리즈의 특징 이상으론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반응형

 

하지만 올드 파판 팬의 입장에서 보면.

하지만 파판 4~6으로 이야기하는 올드 파판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보면,

이만큼 괜찮은 뉴트로 게임이 나와준게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옥토패스의 경우에는 JRPG라는 느낌이지 올드-패션의 느낌은 아닙니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고전미를 충분히 살린 새로운 느낌의 게임이었죠.

하지만 브블디2는 정말 고전 파판을 플레이하는 게임이 물씬났어요.

그 감각이 좋아서 노가다도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빛의 전사! 너로 정했다!

처음엔 아쉽다고 말씀드렸던 시나리오 역시 올드 파판 팬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큰 흠은 아닙니다. 

너무나 익숙한 크리스탈과 빛의 전사.

배드 엔딩에서 다시 다음 스텝으로, 그리고 결국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과정까지.

시나리오의 익숙함이 오히려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잡도 파판5의 잡을 조금 더 세련되게 압축한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적마도사같이 어중간한 직업도 나오고,

약사같이 아예 평가가 뒤바뀐 직업도 나오구요.

 

만약에 올드 파판에 커다란 향수가 있으시다면,

NDS에서 시리즈 1편을 해보지 않으셨다면,

좀 느긋하게 노가다도 하면서 즐길 느린 템포의 RPG를 찾고 계셨다면,

브블디2는 꼭 입맞에 맞으실 겁니다. 

 

 

마치며

이 이미지를 보셔야 진엔딩을 보신겁니다.

요즘 문화산업 트렌드에 큰 축이 뉴트로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 때의 감성을 살려서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브레이블리 디폴트 1편을 영어로 해야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한국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던 것도 참 좋았네요. 

 

꼭 추천하고 싶은 RPG냐고 물어보신다면 제노블레이드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고전 RPG 향수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밌게 플레이를 하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