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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생후 1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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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네가 부쩍 자랐다고 생각하는 일이 많단다.

우선 손을 엄청 잘 움직이게 됐어.

모빌에 달아놓은 하얀 강아지 인형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 

심지어 모빌이 돌아가는 동안에도 말이야.

그걸 보고 아빠가 널 사냥꾼이라고 부르고 있단다.

심지어 침을 닦는 손수건도, 엄마 머리카락도, 전부 잘 잡게 되었어.

 

두 번째론 이제 90도까지는 몸을 돌린단다.

몸을 다 뒤집고 싶은데 팔이 안빠지니까 짜증을 낼 때가 있어.

그래도 이제 얼마 안있으면 몸을 뒤집을 거 같구나.

 

세 번째론 품에 포옥 안겨온단다.

예전엔 네 몸에 힘이 없어서 어깨에 얹혀놓는다는 느낌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네가 팔을 벌려 우리에게 쏙 안겨온다는 느낌을 받아.

아빠만의 착각인 줄 알았는데, 네 엄마도 요즘 그렇게 느낀데.

 

이런 거랑은 별개로 넌 요즘 잠투정이 부쩍 늘었어.

저녁에 눕혀놓으면 잘 놀다가 잠이 들었는데,

요즘은 누으면 칭얼거리고 안아서 재운 다음에 눕혀야하는구나.

그래도 네 엄마와 논의 끝에 정말 별 일이 아니라면 수면 교육보단 계속 안아주는 걸 선택하기로 했단다.

안고 있어도 계속 울 때가 있어서 진땀이 빠질때가 있지만,

네가 우리에게 안기는 것도 정말 짧은 시간이겠지.

 

똘이야.

네가 못했던 걸 할 수 있게 되고,

너의 키가 크고 조금 더 무거워지는 걸 느낄 때마다 시간이 참 잘간다는 걸 느낀다.

네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가는 게 무척 즐거워졌어.

고마워. 언제나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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