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Z 카카로트 살까말까 리뷰 - 용기가 필요해요(2점/5점)
- 게임 이야기
- 2020. 3. 11. 15:00
드래곤볼Z 카카로트, 사이버 커넥트2 개발, 2020
클리어 시간 : 25시간 17분. 모든 요소 클리어시 약 30시간~35시간 예상.
게임만 놓고보면 아쉬운게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드래곤볼 IP를 통해 추억보정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요.
재미있는 게임으로 드래곤볼을 처음 접하는 분들보단,
드래곤볼에 추억이 많이 있어 오랜만에 그 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잘 어울릴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운전하는 맛이 전혀 없는 차를 타고 숲길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입니다.
운전 자체를 즐기시거나, 숲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은 극악인 상황이죠.
재밌는 게임을 원하시거나, 드래곤볼 IP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면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드래곤볼에 추억이 있으시다면 만화본다는 느낌으로 해보시는 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게임을 하면서 몇번이고 그만둘뻔한 적이 있었어요.
단점과 장점 모두 소개해드리며, 게임 리뷰를 진행해보겠습니다.
게임만 놓고보면 아쉬운게 너무 많다.
정말 단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밸런스가 큰 몫을 합니다.
전투와 성장, 모든 쪽의 밸런스가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전투에선 적의 스턴 게이지 관리가 가장 큰 요소입니다.
오른쪽 위의 STUN 이라고 적혀있는 보라색 게이지입니다.
스턴 게이지를 모두 깎으면 브레이크 상태가 되면서 연출도, 대미지도 무척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보다 즐기기 위해선 브레이크 상태를 만들어야 해요.
하지만 스턴 게이지는 무척 깎기 힘든데, 회복은 또 정말 쉽게 됩니다.
레벨 차이도 좀 벌려놓고, 스턴 게이지를 크게 깎는 기술만 쓰게 됩니다.
그렇게 해야 겨우 한 번 브레이크를 만들 수 있어요.
심지어 전투 도중 적이 무적 판정이 나오는 구간이 너무 많아, 부조리한 판정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스턴 게이지를 대략 80%까지 깎아놓은 상태에서,
무적 구간으로 3초 남짓한 시간에 다시 모두 회복되면 어이가 없어집니다.
결국엔 기술 구경을 몇번 한 후엔 기본 격투 콤보만 사용하게 됩니다.
차라리 격투 게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기술을 살펴보는 것 외엔 전투는 참 재미없습니다.
성장 밸런스도 별로였습니다.
굳이 RPG 느낌을 내야했던 이유를 모르겠어요.
역시나 밸런스의 실패로 필드 전투로 얻는 경험치로는 레벨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왜 만든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성장 재화 역시 나중엔 너무 막 퍼줘서 획득의 의미가 없습니다.
중간에 모델링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인조인간 17호, 18호의 모델링은 하다가 만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카메라 워크도 이상해서,
심지어 캐릭터 뒷통수만 보고 있다든가 조금 더 표정을 살려줘야 하는 부분을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딩도 정말 많아요. 게임을 하다가 맥이 끊길 만큼 로딩이 정말 많아요.
그렇다고 로딩을 구성하는 모험의 팁, 줄거리 요약도 진행 맥락과 딱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죠.
정말 순수하게 게임만 놓고보면, 뭐 이런 게임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드래곤볼의 팬으로선 가슴 뛰는 구간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론 무공술로 드래곤볼의 세계를 날아다닐 때예요.
드래곤볼의 세계를 무공술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무척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무공술 모델의 디테일이 좋고, 월드 구성이 꽤 디테일해서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두 번째론 원작엔 없지만 게임에 추가된 이야기들입니다.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 곳곳에 추가된 오리지널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 중 몇몇은 참 마음에 들었어요.
셀 게임 직전에 오공과 치치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어린 오반과 피콜로가 조금 더 진득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고등학생 오반의 학교 생활같이
원작에 없던 일상의 내용들이 조금 나오는데, 그 이야기들은 참 좋았어요.
세 번째론 역시 애니메이션 부분입니다.
이건 무조건 원작 덕분이죠.
하지만 원작을 잘 살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준 것도 큰 감동이니까요.
이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엔딩까지 보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게 나은 거 아닌가 싶다가도,
깨끗한 그래픽에, 빠지지 않는 연출과 연기를 보고 있으면 즐거운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마치며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프닝 노래에서부터, 손오공의 목소리, 만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부분의 타이틀과 다음회 예고까지,
옛날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를 위한 팬서비스는 충분합니다.
사실 이게 아니었다면 끝까지 다 못했을 거 같은데,
거꾸로 말하면 게임이 이렇게 엉망이지만 추억보정으로 엔딩까진 갈 수 있다는 말이죠.
그래도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래곤볼의 팬이라면 감동받을 포인트들이 조금씩은 있었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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