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맨션3 살까말까 리뷰 - 추천드려요(4점/5점)
- 게임 이야기
- 2020. 1. 11. 07:46
루이지 맨션3, 닌텐도 스위치, 2019
난이도 선택 없음, 클리어 시간: 14시간 57분. 모든 수집 요소 클리어시 약 20시간 예상.
스토리가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게임의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루이지 맨션 시리즈를 해본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닌텐도 퍼스트 게임엔 실패가 없었고, 아기자기한 퍼즐게임이 하고 싶어 구매하게 됐습니다.
게임 구매는 11월에 했고 처음에 조금 플레이하다가 미뤘어요.
처음에 켜자마자 비호감이 되어버린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고 캐릭터가 회전합니다.
회전에 대한 조작감이 많이 떨어져요.
플레이어에게 루이지가 등을 보이고 있을 땐 R스틱과 회전방향이 같습니다.
하지만 루이지가 얼굴을 보이고 있을 땐 R스틱과 회전방향이 반대가 되어요.
왼쪽을 보려면 스틱을 오른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캐릭터가 360도 회전은 물론이고 위, 아래로도 돌려보려면 어쩔 수 없긴 하죠.
같은 고정 카메라였다고 해도, 젤다 꿈꾸는 섬의 경우는 위,아래를 올려볼 필요가 없습니다.
덕분에 회전에 대한 R스틱의 거부감이 없었죠.
하지만 루이지 맨션은 상하 조작이 들어가니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사각이 생깁니다.
조작방식을 수평방향으로 선택하면 해결은 됩니다.
다만 이 때엔 360도 회전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는 점,
상하 조작을 자이로로 조절해야한다는 점이 쉽지는 않아요.
사실 다른 답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게임을 모두 클리어 할 때까지도 딱 맞는 손맛을 즐길 순 없었어요.
처음엔 조작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잠시 봉인해두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진행하다보니 바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게임을 하는 게 재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에 대한 궁금증과 노하우에 대한 부러움을 더 자주 느꼈어요.
이 게임의 디테일,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레벨 디자인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단순하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
기본 액션 구성은 간단합니다.
청소기로 각종 사물들을 빨아 당깁니다. 심지어 유령까지두요.
거꾸로 바람을 내뿜을 수도 있습니다.
제자리에서 점프하고, 스트로브(랜턴)를 비추고, 다크 라이트를 비추어 유령을 실체화 할 수 있어요.
당기고, 내뱉고, 뽁뽁이 던지기, 점프, 랜턴, 다크라이트. 이렇게 총 6가지의 액션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플갱어인 '구이지'를 불러 동시에 똑같은 액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액션 요소가 많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물과 인터랙션하는지에 따라 리액션이 모두 달라요.
덕분에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빨아 당기는 액션은 하나입니다.
하지만 식물을, 유령을, 수도꼭지, 커튼, 양탄자, 심지어 톱을 빨아당기면 모두 다른 반응이 옵니다.
'빨아 당긴다'가 아니라 '어떤 걸 빨아당길까'로 전환하고 다양한 오브젝트를 줌으로써 많은 변주를 줘요.
게임이 쉽지만 질리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게임을 잘한다는 느낌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을 모두가 극찬한 이유였죠.
왠지 이렇게 하면, 혹은 그 곳에 가면 뭔가가 될 거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
그리고 실제로 그 행동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고,
그 반응이 너무 적절하거나 신선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것입니다.
야생의 숨결에선 모든 사물, 모든 지형에서 그런 느낌을 주었죠.
마리오 오딧세이에선 모험과 캡처를 통해 그런 느낌을 주었구요.
루이지 맨션은 모든 사물들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어떻게든 빨아당기거나 밀어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을 받고, 실제로 동작합니다.
물론 모든 곳을 뒤져봐야 하는 부지런한 분들이라면 피곤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게임의 코믹한 요소와 기발한 리액션이 즐거운 피곤함을 전달합니다.
아시겠지만, 이건 정말 힘든 기술이지요.
너무 쉽게 만들면 플레이어를 대놓고 우습게 보는 것 같고,
너무 어렵게 만들면 그냥 모르고 지나쳐버리니까요.
적당히 하는 게 무척 어려운 테크닉을, 정말 적당히 해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마치며
정말정말 즐거운 게임이었어요.
호텔은 총 지상 15층, 지하 2층이 있는 17층짜리 건물입니다.
층마다 모두 컨셉이 달라요.
정글, 밀림, 촬영장, 피트니스 센터, 디스코 플로어 등등 다양하고 메인 기믹도 모두 달라서 참 즐거웠어요.
특히 마지막층인 제어실 층은 정말 기발해서 퍼즐을 푸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조작은 결국 끝까지 극복할 수 없었던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정말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했고, 무척 재밌게 클리어했어요.
올 해 첫 클리어한 게임이 이 게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을 찾고 계시다면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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