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부트 살까말까 리뷰 - 재미있어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리부트, Call Of Duty Modern Warfare, 플레이스테이션4 PRO, 인피니티 워즈 개발, 2019

엔딩까지 약 5시간 반, 난이도 보통

 

여러가지 의미로 제게도 모던워페어2는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고 했던 첫 게임이었어요.

그래픽, 사운드, 그리고 에피소드 구성까지, 정말 강렬했습니다.

FPS 장르에 대한 개념을 확 바꿔준 작품이었어요.

그 뒤의 후속작은 좀 심드렁했습니다.

그래도 리부트한다는 소식은 참 설레서 게임을 바로 시작해봤습니다.

 

 

모던 워페어(이하 MW)의 싱글플레이만 즐긴 리뷰입니다.

멀티플레이에 대한 내용은 없으니 참고해주세요.

어떤 게 좋았는지, 어떤 게 나빴는지, 그리고 가장 최근에 포기 했던 보더랜드3와는 어떤 점이 달랐는지 남겨보려 합니다.

 

 

어떤 게 좋았나

생각보다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독가스가 시나리오를 끌고가는 핵심 오브젝트입니다.

독가스에 대한 핵심 주인공들의 감정, 동기, 그리고 강대국들의 대처는 짧지만 설득력있습니다.

주연 캐릭터들을 묘사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정말 짧은 묘사안에서 인물들의 성격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챕터 하나를 통째로 할애해서 몰입할 수 있게도 해주는 데,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게 탁월합니다.

연출도 좋구요.

와중에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장면도 많습니다. 

현대라는 배경까지 합치면, 전쟁이 얼마나 비인간적인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야시경 모드, 왼쪽 게이지가 밝은 정도를 보여줍니다. 너무 밝은 곳을 피하거나, 조명을 깨며 진행해야합니다. 

게임의 전통인 다양한 화기, 모드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빛을 조심해야하는 야시경이나, 조정을 잘해야하는 드론, 공중 포격 지원도 좋았지만,

바람과 거리를 재며 상대를 노리는 저격모드는 탁월했습니다.

 

밸런스도 좋았어요. 

보통 난이도로 해도 무작정 돌격하는 플레이는 어려워요.

화력은 조금 떨어뜨려도 적의 물량과 위치로 긴장감을 유지한 밸런스가 참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FPS를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어요.

인물들에게 빠르게 감정이입할 수 있게 하고, 무작정 총만 쏘게 하지도 않고.

싱글플레이를 재밌게 즐겨서 잘 하지도 않는 멀티플레이도 해볼 뻔 했습니다.

 

 

어떤 게 나빴나

50기가 디스크를 주고, 60기가가 더 늘어납니다.

일단 게임 디스크를 넣으면 약 60기가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리고 10기가 업데이트를 한 번 더해요.

총 107기가의 용량을 잡아먹습니다.

게임 디스크를 넣으면 처음 2시간은 업데이트만 해야합니다.

첫 인상을 확 해치는 경험이었어요.

 

그 외엔 사실 크게 나쁜 점은 없었어요.

컷씬 프레임이 깎여서 보기 어지러운 부분도 있고,

그래픽이 조금 두드러지게 별로인 부분도 있지만 정말 일부입니다.

그래픽은 웬만하면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곳이 많았어요.

 

단점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나옵니다.

러시아와 러시아인을 묘사하는 방법, 죽음의 고속도로 에피소드를 통한 역사 수정에 관해서 말이 있었어요.

 

사실 러시아를 묘사하는 방법이 부당하다는 느낌은 잘 없어요.

제가 그들에겐 제3국의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미국도 좋은 쪽으로 묘사되진 않고,

우르지크스탄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내세움으로써 충분히 사실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게임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진 않아요.

 

하지만 죽음의 고속도로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똑같은 상황, 유사한 지역에 미군과 연합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던 역사가 있었던 내용을

러시아가 폭격했다는 내용으로 바꾼 에피소드였습니다. (유로 게이머 링크)

 

걸프전 당시 미군과 연합이 후세인을 공격하기위해 침공했고, 전투기 등을 통한 공중폭격을 실행합니다.

이라크 고속도로 위에 전쟁 사상 최악의 폭격이 이루어졌고,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도 수를 셀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것이 '죽음의 고속도로'로서 현대전의 비인간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이야기를 하면서는 '충분히 사실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건과 똑같은 이름으로 에피소드 제목을 만들었다는 점. 

내러티브가 실제 사건을 무척 흡사하게 닮았다는 점은, 이 에피소드에선 그 노력을 했다는 생각을 할 수 없어요.

 

게임 내 최고로 인상적이었던 미션이 역사 왜곡의 중심이었다니,

그게 게임에서 최고로 정성들인 에피소드라면 더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오기만 하면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게임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랄 뿐입니다.

꽤 재밌게 했던 미션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더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 이슈만 아니었다면 별하나는 더 줄 수 있었을 거예요.

이슈가 되지 않아 알아보기 전엔 모르고 지나갔을 거라는 생각이 더 씁쓸한 맛을 더합니다.

 

 

보더랜드3와는 어떻게 달랐나.

보더랜드3는 너무 아쉽지만 플레이를 포기했어요.

하지만 MW는 무척 재미있게 플레이했는데요,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시나리오가 주는 재미가 더 컸어요.

보더랜드는 전작을 즐기지 않아 꽤 긴 시간을 플레이했는데도 그저 퀘스트 목표만 따라가는 기계였어요.

MW는 바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적의 식별, 조준의 느낌이 보더랜드3와는 유난히 달랐어요.

그리고 조준에 대한 경험이 무척 달랐어요.

일단 패드로 하는 조작감이 모던 워페어가 조금 더 편했습니다.

좌우로 돌리며 적을 탐색하는 느낌이 조금 더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그리고 조준경을 통해 적을 찾는 것도 좀 더 쉬웠구요.

현대적인 배경과 인간을 분리해서 찾는 게 조금 더 쉬웠나봐요. 

보더랜드의 판타지스러운 배경, 비인간 적들이 저랑은 안맞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또 MW로 길이 드니 다시 보더랜드 3를 꺼내볼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마치며

더빙이나 자막의 퀄리티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3국인 우르지크스탄어는 그냥 그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러시아 스크립트는 어떤 건 더빙이 되고 어떤 건 되지 않아 중간에 이상하긴 했어요.

하지만 배우들의 톤과 연기는 캐릭터와 무척 잘맞습니다. 좋은 더빙은 언제나 고맙습니다.

자막보단 화면과 배우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게임을 한층 더 즐겁게 해줍니다. 

 

출시 첫 3일간 매출 6억달러를 찍었다는 기사가 날만큼 인기도 많고,

그 인기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긴 했어요. 더빙, 자막을 보면 한국도 많이 신경써준 것 같구요.

다만 가상의 시나리오라고 해도 역사를 다루는 그 자세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멀티까지 플레이하시는 분들도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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