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살까말까 리뷰 - 추천드려요(★★★★☆)
- 게임 이야기
- 2019. 12. 1. 19:46
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히데오 감독, 노먼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주연, 플레이 스테이션, 2019
난이도 보통, 클리어 시간 : 35시간.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혹시 레드 데드 리뎀션2를(이하 레데리) 해보셨나요.
이 게임의 플레이 감각은 레데리와 많이 비슷합니다.
레데리를 재미있게 플레이하셨다면 데스 스트랜딩도 괜찮으실 거예요.
다만 레데리의 초반 플레이가 힘드셨다면, 같은 이유로 데스 스트랜딩도 힘드실 거예요.
호흡이 상당히 느리고, 게임 후반으로 가도 그 호흡이 쉽게 빨라지진 않습니다.
핵심 퀘스트의 플레이 방식과 액션이 매우 반복적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너무 뻔한 것 같습니다.
느린 호흡의 게임을 싫어하신다면,
너무 반복적인 게임 동선을 싫어하신다면,
5분이 넘는 인게임 영상이 지루하시다면,
액션게임으로 알고계시다면,
시나리오에서 큰 감동을 찾거나, 감정이입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찾으신다면,
이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걸 재고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추천하는 건, 이 게임이 아주 독특한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신 분은 보셨겠지만 바로 '좋아요'로 이어지는 소셜 요소입니다.
이번 리뷰는 아래와 같이 구성하려합니다.
1. 게임을 구성하는 2가지 요소. 첫 번째 - 배송.
2. 게임을 구성하는 2가지 요소. 두 번째 - 전투.
3. 꽤 괜찮은 시나리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마지막 연출
4.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정말 독특한 감각.
그래픽, 음악, 풀더빙 등 게임을 구성하는 내용들은 모두 상급입니다.
결국엔 게임 자체가 취향일지 아닐지가 이 게임을 평가하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1. 게임을 구성하는 2가지 요소. 첫 번째 - 배송.
이 게임의 가장 핵심 요소는 배송입니다.
퀘스트 수령지에서 짐을 받고, 그 짐을 목표 장소까지 배달하는 것입니다.
배송은 상당히 느린 호흡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중반부턴 차를 타고, 오토바이를 탈 수 있으나 호흡을 빠르게 바꿔주진 않았습니다.
그저 좀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오히려 차량의 운전 조작이나 지형과의 충돌 설정은 좀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결국 이 느린 호흡을 감내할 수 있는지가 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심지어 배송이 쉽지도 않습니다.
신발의 내구도를 계속 신경써야 하고, 균형도 잡아주어야 합니다.
많은 짐을 싣거나, 깊은 강물이나 경사가 가파른 곳에선 스태미너도 소모됩니다.
날씨도 신경써야 합니다.
배송은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걸 게임 내에서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그럼 배송은 어디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지형을 정복하는 즐거움에 있습니다.
사다리, 로프, 건축물들을 통해 지형을 극복하고 경로를 최적화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배송을 완료하고 나오는 NPC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미적지근하고, 반복적입니다.
그러니 배송 자체를 즐길 수 밖에요.
2. 게임을 구성하는 2가지 요소. 두 번째 - 전투.
적은 2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사람, 하나는 BT(망자)입니다.
사람과의 전투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근접 공격은 판정이 후합니다. 스태미너 관리만 잘한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BT와의 전투가 조금 더 다채로운 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잠입요소가 있습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게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총도 자동소총, 샷건, 로켓 등 꽤 다양한 종류가 있어 쏘는 맛이 있어요.
FPS보단 확실히 조작도 수월합니다.
전투의 비중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아요.
게임 내 비율은 배송이 85, 전투가 15정도입니다.
하지만 챕터의 마무리가 보스전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전투의 즐거움은 큰 편입니다.
또한 BT의 디자인이 끝내줍니다.
길예르모 델토로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요.
BT의 생김새, 움직임의 디자인 등이 정말 독창적이고 아름다웠어요.
아트북이 나온다면 구매를 고려해볼 정도로요.
3. 꽤 괜찮은 시나리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마지막 연출
시나리오는 꽤 괜찮습니다.
배경은 흥미롭고, 풀어가는 방식도 좋은 편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3장까진 게임 조금, 게임보다 더 긴 컷 씬 영상이 애매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3장 후반 부턴 확실히 직접 플레이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훨씬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연결'을 강조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세상 어떤 것과도 연결되지 않은 체 고립을 느끼던 주인공이,
한 사람, 한 사람씩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 챕터의 연출 방법이 개인적으로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최종장이라고 하면 13장, 14장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3장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챕터였는데요.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연출 의도를 어떻게 안다고 해도 이게 정말 좋은 연출인지 모르겠습니다.
에필로그 느낌의 14장의 연출이 좋고 시간상으로도 짧게 진행하기 때문에 다행히 마무리는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13장의 연출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웠네요.
만약 13장으로만 끝났다면 조금 화가 날 정도로요.
4.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정말 독특한 감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게임을 추천하고 소개할 땐 이 말을 많이 쓰게 됩니다.
단점을 주욱 늘어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한 번 플레이해보시길 추천하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좋아요'로 표현되는 소셜 요소입니다.
내 배송물을 온라인에 등록해놓으면 다른 사람이 배송해줄 수 있습니다.
혹은 다른 사람이 등록해놓은 건축물, 도로, 탈 것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스전 같은 곳에선 다른 사람의 아바타가 무기를 던져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직접 보이진 않습니다.
구조물과 구조물을 세워놓은 사람의 아이디만 보이고, 그곳에 좋아요를 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감각이 꽤 독특합니다.
특히 배송이 어려운 지역에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국도를 이용할 때.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도로나 사다리가 놓아져있을 때.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 도움이 게임을 쉽게 풀어줄 때 느끼는 고마움은 정말 독특합니다.
또한 내가 세워놓은 구조물에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었을 때의 감동도 있구요.
게임 시나리오상에서 강조되는 '우리' 혹은 '연결'과는 조금 질이 다릅니다.
스토리 상의 '연결'은 직접적인 연결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게임 안에서 타인을 느끼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감각이 참 좋았습니다.
서로 직접 마주하진 않지만 세계 안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특히 레이크 노트 시티 국도를 이용할 땐 게임에 대한 인상이 아예 바뀌었어요.
저니Journey를 할 때,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 느꼈던 따뜻함을 느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이 감각을 위해서 게임의 핵심 소재를 배송으로 만들고, 템포를 느리게 만들었겠구나 느낍니다.
감독의 지향점이 이거구나라고 감탄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감각 때문에 꼭 한 번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치며
젤다 야생의 숨결이나 갓 오브 워같은 게임을 추천할 땐 게임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마구 추천을 했습니다.
디자인, 게임이 주는 경험, 음악 등 어느 하나 빠짐이 없고 재미있어서 추천을 꼭 하고 싶어지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어지는 것 처럼이요.
데스 스트랜딩은 사실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맛에는 호불호가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식감이 독특해서 계속해서 기억이 나고, 그 식감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음식같아요.
요리사가 무조건 고수를 한 움큼 넣어주는 해물완탕같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2019년의 마지막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참신하고 재미있던 게임이 많았던 올 해.
마지막 게임으로 손꼽기에 아쉬운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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