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이터널 살까말까 리뷰 - 추천드려요(5점/5점)
- 게임 이야기
- 2020. 3. 29. 17:27
둠 이터널 Doom Eternal, id 제작, PS4, 2020
클리어타임 : 약 30시간. 난이도 : 다 덤벼!(아래에서 2번째), 모든 수집요소를 다 클리어할 때 40시간 정도 예상.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한 판에 이렇게 집중을 하며 게임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플래티넘 욕심이 나는 건 갓 오브 워 이후 처음인 것 같기도 하네요.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닙니다.
일단 난이도가 높은 편이에요.
총 5개의 난이도가 있고, 기본으로 설정되는 난이도가 아래에서 2번째입니다.
하지만 이 난이도도 다른 게임에선 어려움-매우 어려움정도로 느껴질만큼 게임 자체의 난이도가 어려운 편입니다.
조작도 거의 모든 키를 바쁘게 눌러주어야 합니다.
전투에 들어가서도 키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데,
사용하는 키가 L1, L2, R1, R1 롱프레스, R2, R3, 네모, 동그라미, 엑스 거의 모든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거의 십자키와 세모, L3 빼곤 거의 다 누르는 셈입니다.
그나마 후반에는 십자키 오른버튼, 왼버튼도 열심히 써야하니, 패드의 모든 버튼을 다 누르는 셈이죠.
쉴 새 없이 눌러줘야 해서 조작도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또한 시야각이 많이 좁고 시야 거리도 가까운 편입니다.
저는 다행히 멀미 없이 게임하긴 했지만 그래도 장시간 게임시 눈이 조금 피곤한 걸 느꼈어요.
화면 반짝임도 심한 게임이기도 하구요.
폰트 크기도 작고 굵기도 얇아서, 스토리라도 진행될 참이면 안그래도 눈이 더 아파집니다.
단점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이 정돈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인 셈이고 단점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진입 장벽을 넘어가면, 정말 독특한 재미가 펼쳐집니다.
이 게임의 재미로 꼽는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플랫포머 감각에 가까운 독특한 FPS
2. 뻔뻔하고 즐거운 아트워크
3. 잘 조립된 사운드
4. 어려운 난이도. 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친절함
1. 플랫포머 감각에 가까운 독특한 FPS
신중하게 진행하기보단 무작정 돌진하는 게 이득입니다.
체력, 탄환 모두 돌진해서 적을 죽여야지만 보충되기 때문입니다.
적을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항상 염두해야 합니다.
슈퍼샷건, BFG 같은 슈퍼 무기가 있지만,
보다 편하게 게임을 하기 위해선 악마에 맞춘 무기를 쓰는 게 필요합니다.
어려운 난이도와 적군에 맞춘 무기 조작이 겹쳐서,
낮은 난이도에서 시작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이 죽는 게임이 펼쳐집니다.
많이 죽고,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감각이 FPS 장르와 겹치니 무척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렵고 죽어서 다시 반복한다고만 설명하면 소울라이크 게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FPS장르라는 점, 보스와의 1:1 전투가 아니라 여러 악마가 나오는 전투가 이어진다는 점이 소울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플랫포머 느낌이 많이 납니다.
보더랜드, 콜오브듀티보다 최근에 했던 오리와 눈먼 숲이 더 많이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탄약, 체력을 신경쓰며 마지막 일격을 조절하고,
적의 종류에 따라 무기의 종류를 신경쓰며,
맵의 경로와 아이템에 따라 동선을 조정해야합니다.
말 그대로 장르만 FPS일 뿐 플랫포머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2. 뻔뻔하고 즐거운 아트워크
대충의 스토리는 파악했지만, 자세한 스토리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론 이전 시리즈에서 넘어오는 시나리오를 몰랐기 때문이고,
두 번째론 이 게임의 폰트는 정말 읽기가 어렵습니다.
보더랜드에선 시나리오에 대한 몰이해가 게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둠은 그렇진 않습니다.
대충 다음 지역에 넘어간다는 사인 이후,
다음 지역에서 펼쳐지는 배경 디자인이 정말 멋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배경이 펼쳐질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레벨을 만들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게 스토리는 잘 이해하지 못했어도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3. 잘 조립된 사운드
헤비메탈 스코어로 이루어진 배경음악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총, 배경, 악마들의 사운드, 타격, 피격등 모든 사운드가 박력이 넘칩니다.
사운드가 게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사례로 이 게임을 꼽아주고 싶습니다.
특히 약점을 맞췄을 때 나오는 '팅'하는 맑은 소리는 참 기분 좋아요.
4. 어려운 난이도, 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친절함.
게임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같이 FPS에 적응이 안되어 있는 플레이어라면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엔 모든 것이 다 친절합니다.
악마들은 어디가 약점인지, 어떤 무기를 써야하는지 가르쳐주고,
맵은 어디로 이동해야하는지 보여줍니다.
터치패드를 누르면 나오는 지도는 잘 살펴보면 숨겨진 퍼즐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아이템, 인터랙션 요소들은 이 게임에 이런 메타포가 어울리나 싶을정도로 과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악마를 죽이는 데에만 오롯하게 집중할 수 있고,
필요한 자원, 이동은 덜 신경쓸 수 있었어요.
이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또 다른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진짜 즐거웠습니다.
이전 작품을 해보고 싶고, 플래티넘을 따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와우 레이드 이후에 이만큼 집중하며 즐겼던 게임이 잘 없었던 것 같아요.
난이도와 멀미가 가장 걱정스럽긴 하지만 꼭 한번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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