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할까말까 리뷰 - 추천드려요 (4점/5점)
- 게임 이야기
- 2020. 5. 12. 17:27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스퀘어 에닉스, PS4, 2020
클리어타임 : 32시간 50분, 난이도 : 노멀, 트로피 획득으로 현재 60시간 플레이 중
오리지널을 할 때 처음 느꼈던 건 "우와 게임 그래픽이 이제 이정도까지 올라왔구나"였습니다.
무려 삼성에서 PC판을 유통했었고, 영어 자막으로 나왔지만 거의 모든 게임잡지에서 번역을 해서 달아주었거든요.
제 기억이 맞다면 심지어 TV 광고까지 했었어요.
인터넷이 없었던 그 시절에도 엄청 화제가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친구집 방을 굴러다니며 PS1로 하는 걸 지켜보다가, 컴퓨터로 이 게임을 하게 되어서 참 설렜던 기억도 납니다.
게임을 처음 켜며 오프닝 시퀀스를 보니 그 때 기억이 확 났습니다.
추억을 되돌리며 리메이크를 하니 그 때의 기억이 난다는 것 하나만으로 참 반가웠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시나리오상 중요한 부분에서 배경 텍스쳐가 뭉개져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었어요.
원작과 크게 달라진 스토리는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원작과 스핀오프로 나왔던 작품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시나리오는 크게 매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분할 판매로 결정되면서 꼭 짚고 싶은 단점이 스토리이긴 합니다.
하나의 시나리오가 분할될 때 갖추어야 할 미덕은 반지의 제왕에 있다고 생각해요.
큰 줄기의 시나리오는 뚜렷하게 제시해주되, 그 사이가 궁금하게 만드는 거죠.
핵심 스토리는 반지를 파괴하러 갈 거라는 것.
영화가 3부작으로 나뉜다니까 3편 끝에서 반지가 파괴될 거라는 걸 알지만 그 사이의 여정을 궁금하게 만들죠.
그리고 속편이 나오는 텀도 1년으로 딱 정해져있었구요.
'큰 줄기의 시나리오는 쉽게 기억하고 있고, 잊을만할 때 쯤에 후속편이 나온다.'
이게 분할 판매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판7 리메이크는 후속작이 언제 나올지 기약도 없고,
앞으로의 시나리오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잡기도 어렵게 되었어요.
그나마 시리즈1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지만, 시리즈2부턴 시나리오에 쉽게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릭터.
2. 전투
3. 추억
1. 캐릭터
모델링, 캐릭터의 성격, 전투에서의 개성과 성능 세 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특히 에어리스와 티파같은 여자 캐릭터들의 모델링은 완성도가 높아요.
최근에 했던 게임 중에 이렇게 미형 캐릭터가 잘 없어서 되려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주연 캐릭터 외에도 오리지널에 있던 제시, 빅스, 웨지의 캐릭터도 잘 살려주었어요.
미드가르의 설정이 잘 된게 캐릭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5번가, 6번가, 7번가는 비슷해보여도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 배경에서 통통튀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즐거웠습니다.
최근에 즐겼던 게임들이 소수의 캐릭터에 깊게 몰입해서 즐기는 게임들이었다면,
파판7 리메이크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매력적이어서 좋았습니다.
2. 전투
처음엔 전투가 참 별로였어요.
이건 턴제도 아닌 것이, 액션도 아닌 것이 어중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턴제를 기반으로 액션을 쪼금 섞은 거라고 생각하니 전투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노멀 난이도가 무척 어중간해요.
차라리 액션 느낌을 크게 느끼며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이지 난이도나,
턴제 베이스로 액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하드 난이도가 게임을 즐기는 데엔 훨씬 좋습니다.
또한 보상 및 트로피에서 노멀 난이도와 이지 난이도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더욱 노멀 난이도가 어중간했어요.
저는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하면서부터 전투가 재밌어졌습니다.
상대의 움직임과 기술에 맞추어 움직이며 중간중간 빠르게 손을 움직이니 무척 재밌더라구요.
어그로, ATB의 획득, 세모키에 배정된 특수커맨드, 퀵 액션 등 신경쓸 게 꽤 많은 시스템이었지만
하다보면 적응할 수 있었고 적응하니 재밌었습니다.
RPG 특유의 레벨 노가다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는 편이지만 밸런스도 참 잘맞는 편이에요.
어떻게 밸런스 테스트를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요.
무기 별로 능력치가 달라 마테리아 설정하는 재미도 있고,
습득 기술이 달라 어느 정도는 다 써봐야한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뒤로가면 뒤로갈 수록 좋은 무기가 나온다는 식은 아니어서 좋았어요.
덕분에 웬만한 경우가 아니고선 생김새가 좋아서 버스터소드를 들고 다닐 수 있었거든요.
3. 추억
오리지널 음악을 이용해 제대로 편곡해서 음악 듣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퍼런스 이벤트는 오리지널의 이미지를 그대로 잘 써주었습니다.
최신 트렌드에 맞추어 게임을 많이 고쳤지만,
그 와중에 추억을 살릴 수 있는 곳은 잘 살려주어서 고마웠어요.
플레이스테이션이 엄청 귀하던 시절에 친구집에서 같이 게임했던 기억,
10인치 남짓 CRT 모니터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당시 파이널판타지7은 제 나름대론 흑백TV에서 컬러TV로 넘어가던 세대가 느꼈을 충격을 느낀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 때의 추억이 살아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마치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아마 IP의 무게가 큰 만큼, 스퀘어 에닉스가 게임의 정점을 찍어주길 바랐기 때문일지 몰라요.
AAA급 게임회사만 간추려보아도, 너티독이 이미 캐릭터와 환경사물, 배경의 수준을 훌쩍 높여버렸고,
락스타, 산타모니카같은 회사가 잘 짜여진 스토리 위에서 폭주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으니까요.
시나리오와 캐릭터, 성장시스템, 그리고 발전해온 파이널판타지라는 IP 상에서의 전투 등 많은 유산을 가지고 있었으니,
훨씬훨씬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길 바랐기 때문에 아쉬운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는 앞을 그리기 어렵게 되었고, 카메라, 텍스처같은 곳에선 조금 더 정성들여줬으면 하는 생각인거죠.
전투 밸런스 역시 아쉬움이 남구요.
하지만 추억을 되살리기엔 충분히 좋은 게임이었고,
많은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하는 동안 무척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몇 개의 시리즈가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척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을 했던 분이라면 즐겁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테고,
이번이 처음이시라 해도 괜찮은 RPG를 즐기실 수 있을거예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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