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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리뷰 - 원죄도 구원도 스스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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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존 어니스트 스타인백 지음, 정희성 옮김, 민음사 출판, 2008

 

사진 : Dave Lowe on Unsplash

 

인디언 토벌에서부터 스페인 내전 개입까지.

미국의 기나긴 전쟁 이야기가 주 배경입니다.

전쟁을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독특해요.

전쟁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별 거 아닌 듯이 묘사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가지고 있는 자체의 비인간적인 모습은 놓치지 않아요.

 

미국은 정의이고 인디언이나 스페인은 악당이라는 전제를 깔지 않습니다.

전쟁 자체로 고통받는 약자들과 전쟁으로 이익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불합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에요.

작가는 전쟁을 주인공들이 겪는 내적 고민과 외적 갈등을 보여주는 데 사용합니다.

그러면서도 전쟁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는게 이 책이 꼭 읽어야하는 고전으로 손꼽는 이유라고 생각이 드네요.

 

살리나스 계곡의 모든 사람들은 적어도 하나 쯤은 모자란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애정이, 혹은 경제력이, 그것도 아니면 양심이나 도덕성이 부족하지요.

그런 결핍으로 심한 비참함을 느끼거나 자살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런 필연적인 결핍은 인간의 원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원죄를 가지고 있고, 그 원죄가 피할 수 없는 결핍을 낳지요.

 

하지만 책은 그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원죄는 우리 세대 이전의 아버지, 아버지의 그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를 타고 넘어온 거라고.

그러니 죄의 시작은 우리가 아니며, 피할 수 없는 결핍이라도 메꾸어 나갈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원죄 역시 운명적으로 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이라고도 말합니다.

 

팀셸. '너는 죄를 다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예요.

원죄도 구원도 스스로 선택해서 스스로 구하는 것이라고 말하지요.

무언가 하나 쯤 아프고 부족해도 구원과 희망 역시 자기 손으로 만들어가는 거란 말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결국엔 마음이 모든 일의 근원인 거예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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