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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2019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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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그렇게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햇살이 너무 좋고 하늘이 높아서 걸어서 출근하기로 했어.

강을 따라 반 쯤 걸어가는 길에, 자전거 하나를 함께 탄 노부부가 곁을 지나가더라.

 

할아버지께서 앞에 타 페달을 밟고, 할머니가 뒤에 타 할아버지의 허리를 감싸안고 계시더라.

너무 아름다웠어. 넋을 놓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어.

두 분의 모습이 먼 점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사진을 찍어두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뭐였을까.

(일반적인 경우라고 생각해서, 하하)

우선 오랜 시간 함께 보냈을 두 분의 시간이.

그리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고도 여전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그 모습이.

그게 아름다운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

우린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더 긴 시간을, 더 가까운 거리를 네게 주고 싶어.

새삼스레 그런 다짐이 떠오른 아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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